국제 정치·사회

"내 집 마련의 꿈 너무 멀다" 대선 앞두고 '집값 잡기' 나선 바이든

"저렴한 주택 필요" 주거비 정책 본격화

예산안에 최초 주택 구매자 등 세혜택

공화당 "집값 상승은 바이든의 정책 때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리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어린 소녀와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AP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리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어린 소녀와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 등 집값 잡기 행보에 나섰다. 높은 주거 비용으로 인한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경제 인식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대선의 주요 경합지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연설에서 “우리는 저렴한 주택이 필요하다”면서 “많은 미국인들의 ‘내 집 마련의 꿈’에 전혀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국정연설에서 제시한 ‘억만장자세’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들에 투자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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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혜택 등을 담은 2015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가 통과시킬 것을 이날 강력히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거 정책에는 최초 주택 구입자, 저소득 임차인, 저렴한 주택을 파는 건설업자 등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이 담겨 있다. 백악관 당국자는 “우리는 임대료와 주택 소유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미국의 주거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유는 높은 금리와 주택 공급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찾은 네바다주는 팬데믹 이후 주택 공급이 지연되면서 주택 가격이 급등한 지역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2%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는데, 주거비 상승이 주요 원인이었다. 주거비는 연간 5.7%나 올랐고 전체 물가 상승률 기여도가 3분의 2에 이르렀다.

공화당은 그러나 집값 상승의 책임은 바이든 정부에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레이첼 리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주택 소유의 가장 큰 두가지 장애물은 높은 금리와 치솟는 생활비로 이는 모두 조 바이든의 실패한 경제정책으로 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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