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세운지구내의 세운상가 등 7개 상가군을 허물고 공원으로 만드는 계획이 삼풍상가와 호텔PJ에 먼저 적용된다. 서울시가 두 건물을 수용해 공원화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시는 기존 상가 소유주들이 세운지구에서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주변 정비 사업지와 상가들을 통합 개발하는 대안도 내놓았다.
시는 전날 제1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종로구 종로3가동 174-4번지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은 종묘~퇴계로 일대 약 43만㎡ 부지를 대규모 녹지공간, 업무·주거용 건물, 문화·상업시설로 전환하기 위한 지침을 담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주민 공람 이후 보완을 거쳤다.
이번에 가결된 변경안에는 7개 상가군 중 일부인 삼풍상가와 PJ호텔을 도시계획시설 사업으로 지정한 뒤 수용해 공원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이 부지에 1만 1000㎡ 면적의 도심공원을 조성하고 지하에는 15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을 건립할 방침이다. 또 시는 상가군 주변 정비사업 시행 시 상가건물이 이전할 수 있는 토지를 기부채납받은 후 기부채납 부지와 상가를 통합 개발할 수 있는 방안도 계획안에 추가했다. 이는 상가 소유자들이 인근에서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공원화를 원활하게 진행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세운상가, 대림상가 등은 소유자가 많아 강제 수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PJ호텔도 호텔업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 인근 구역과 통합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