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이른바 ‘하극상' 논란의 중심에 선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에게 웃으며 장난을 거는 모습이 포착됐다.
2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앞두고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마주보며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빠르게 확산했다.
이강인은 이날 훈련 중인 선수들을 뒤로 하고 포토라인에 서서 심경을 밝혔다. 이강인은 “반성의 시간을 가졌고 앞으로 좋은 축구선수이자 모범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사과 입장을 전했다.
발언을 마친 뒤 선수들 사이로 돌아간 이강인은 손흥민과 눈이 마주쳤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어 보였고 이강인은 손흥민을 바라봤다.
이를 두고 “손흥민은 진정한 대인배”, “인성도 월드클래스” 등 팬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며 “강인 선수가 사과하는 용기를 보여줬기에 (다른) 선수들도 이런 마음을 잘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 더욱 똘똘 뭉칠 계기가 확실하게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누구나 실수를 통해 배우기 때문에 강인이도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배우고 더 좋은 선수,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강인을 감쌌다.
이어 자신의 손가락 부상에 대해서는 “이제 손가락 이야기는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면서 “걱정하실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걱정해 주시고 신경 써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혼란을 드리고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었다”고 했다.
한편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이어 26일에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