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과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21일 성명서를 내고 "2천명 학생 정원 배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교수협의회는 "지역 대학 정원이 증가한다고 지역 의료가 보장된다는 것은 완전한 착각"이라며 "현재의 의료 수가 체재에서는 (한정된 시간 동안) 많은 수의 환자를 진료해야 하며,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비수도권에서 개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역 대학 졸업생들은 전공의 정원, 일자리가 많은 수도권으로 결국 달려갈 수밖에 없다"며 "지역은 입학 정원 대비 전공의 정원이 적은 데다가 현재 수도권에서는 6600 병상 증가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수협의회는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우선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의대 학생 정원 배정안을 즉각 철회하고, 새로운 합리적 대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지역 의료를 묵묵히 지켜온 교수는 끝까지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산대의 경우 현 정원 125명에서 200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앞서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부산대 교수회,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는 19일 부산대 양산캠퍼스 의과대학 기자회견에서 "부산대 의대의 경우 강의실, 해부용 시신 실습실 등 시설 모두 현 정원인 125명에 맞춰져 있으며 10∼20%의 여유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금도 부족한 교육 인력이 갑자기 늘어날 수 없다"며 "한 교과목을 가르치기 위해 30명 이상의 교수가 고도로 협력해 움직여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증원하면 결국 의대 교육체계의 파국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