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파크골프 시설을 체육시설법상 ‘생활체육시설’에 포함시키고 파크골프 대회 개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21일 22차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어르신 1000만 시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어르신 친화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노인 참여도가 높은 체육·건강증진시설인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를 늘리기로 했다.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로 선정된 시설에는 4년간 30억 원의 건립비가 지원된다. 정부는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를 지난해 3곳에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신설 8개를 더해 총 11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를 자율적으로 구성하거나 설치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주요 시설로는 탁구, 배드민턴, 게이트볼장, 골프연습장 등의 종목 시설과 물리·재활 치료가 가능한 메디컬룸 등을 포함하도록 했다.
특히 파크골프장을 생활체육시설에 포함시켜 파크골프의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파크골프는 골프를 간소화한 현대 스포츠로 최근 급속히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그동안은 시설 규정이 없어 설치 과정에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생활체육시설에 명확히 포함되면서 파크골프장 조성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와 파크골프장을 연계해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하고, 지자체 차원에서는 파크골프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설 예정인 파크골프장은 경북 경산시 3곳, 울산광역시 2곳, 충남 천안시 1곳, 강원 고성군 1곳, 세종시 1곳, 서울 양천구 1곳 등 모두 9곳 이상이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전국에는 315개의 크고 작은 파크골프장이 있다.
정부는 파크골프 대회 개최도 더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가 1억 원의 국비를 지원한 대통령기 전국 노인파크골프대회의 첫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 3월 15~16일 이를 확대한 제1회 대통령기 전국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금용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장은 “파크골프 동호인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크골프장을 확충하겠다는 발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정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협회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노인을 위한 생활체육지도자 배치를 지원해 이들의 노인복지관·경로당 등 방문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200여 명을 배치해 총 17만 회 방문했는데 올해는 더욱 늘어난다. 또 경로당에서 운동 지식을 전파하고 운동 모임을 운영하는 역할의 노인 일자리 시범 사업도 추진된다.
노인 운동 참여 인센티브를 통합 적립·활용할 수 있는 ‘운동 인센티브 통합 플랫폼’ 구축도 추진된다. 인센티브 활용처를 기존 체육시설 이용 등에서 민간 보험료, 진료비(건강보험 본인부담금)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체육100센터를 올해 74개소 추가 지정하고 노인복지관·경로당 등과 연계를 통해 참여 접근성을 개선한다.
이와 함께 노인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일반적 운동 프로그램에서 배제될 우려가 큰 허약 노인 등에 대한 양질의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