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서 시즌 첫 타점 김하성 “은퇴 전 서울서 한 번 더”

한국인 메이저리거 간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꿈 같은 1주일을 보내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일정으로 15일 입국한 그는 21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2024 정규 시즌 개막 2차전에도 5번 타자 유격수로 활약했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소속일 때 홈으로 사용했던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4년 만에 다시 선 김하성은 서울 시리즈의 ‘홍보대사’ 역할까지 하며 빅리그 4년 차 시즌을 특별하게 열어젖혔다. 김하성은 “매우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미국에서) 은퇴하기 전에 (서울에서) 한 번 더 뛰고 싶다”고 말했다.



2대5로 진 전날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만족했던 김하성은 이날 시즌 첫 타점에 성공했다. 1회 초 무사 1·3루에서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한 김하성은 5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 희생 플라이를 만들어냈다. 4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300억 원)의 MLB 투수 최고액 계약으로 이날 데뷔전에 나선 야마모토는 1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팀은 도합 26점을 내는 난타전을 벌였다. 샌디에이고는 초반의 9대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2대11까지 쫓겼으나 9회 초 4번 타자 매니 마차도의 스리런 홈런으로 15대11 승리를 거뒀다.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는 ‘절친’ 통역사의 비위라는 난처한 상황에서도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1회 말 1사에서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쳤다. 2회 1사 1·3루에서는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2대5로 따라가는 타점을 올렸다.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전날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에 이은 2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이다.

오타니는 경기 전 실외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담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가 이날 알려졌기 때문으로 짐작됐다. 미국 매체들은 오타니의 계좌에서 불법 도박 조직으로 거액이 송금됐고 미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는 ESPN 인터뷰에서 자신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가 대신 송금 처리해줬다고 밝혔으나 오타니 측은 미즈하라로부터 절도 피해를 봤다고 해명했다. 피해액은 6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 148년 역사상 최초의 한국 공식 경기를 치른 두 팀은 곧장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으로 시즌 일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