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빈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빈대를 피하기 위한 버그 지도가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HK01은 일본에서 빈대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한 일본 네티즌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소개된 A씨는 얼마 전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내와 도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좌석에서 빈대로 의심되는 곤충을 발견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우에노역에서 우츠노미야 역까지 이동 중이었는데 좌석 위에 빈대 같은 벌레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는 길이가 약 5mm 정도였다. 우리 모두 당황하고 무서워서 바로 좌석에서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A씨와 아내는 이 같은 사실을 역무원에게 알리고 잡은 빈대를 건넨 후 집에 돌아와 즉시 옷을 소독하고 짐을 폐기했다고 전했다.
A씨가 공유한 사진 속에는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가 보인다. 최근 SNS에는SNS에는 A씨 외에도 다른 도쿄 지하철 노선의 좌석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매체는 JR 우츠노미야 라인 외에도 우에노 도쿄 라인, 쇼는 신주쿠 라인, 다카사키 라인, 도카이도 본선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빈대가 발견된 노선들은 시민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노선이다.
이처럼 빈대가 기승을 부리자 일본 네티즌들은 '베드버그 지도(BEDBUGS MAP JAPAN)'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이 지도에는 빈대가 발견된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가 표시돼 있다. 여기에는 인기 관광지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의 호텔, 오사카 덴마바시의 호텔 등 인기 호텔이 다수 포함돼 있다.
지도에 언급된 호텔은 황급히 깨끗이 청소했다고 해명했다.
도쿄해충방제협회에 따르면 2022년 도쿄에서 빈대 상담은 247건에 그쳤으나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는 306건이 접수됐다. 빈대 통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최고치다. 살충제 제조사인 어스제약도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빈대 상담이 전년 동기에 비해 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사카의 2023년 빈대 상담 또한 307건으로 작년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하철에서 빈대가 출몰해 지하철 회사 측이 전동차 1380대를 전량 소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