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코로나 전보다 더 많이 여행가는 '이 나라'는? [여행 속 1㎜]

스위스관광청, 컨슈머인사이트 의뢰

코로나 전후 한국인의 스위스여행 분석

스위스, 일본 다음으로 코로나회복지수 높아

자연경관 덕… 스위스항공 취항으로 여행객 증가

스위스의 체르마트 마을스위스의 체르마트 마을




한국인 여행객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보다 엔데믹이 된 지금 더 많이 방문하는 국가가 있습니다. 코로나대비회복지수가 일본 다음으로 높은 국가입니다. 사실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은 데다가 역대급 엔저가 겹치면서 한국인들이 손쉽게 떠나는 여행지입니다. 반면 이 국가는 물가가 높고 비행시간도 10시간이 넘습니다. 바로 스위스입니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최근 서울에서 여행박람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올해 관광청은 이례적으로 여론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에 의뢰해 한국인 여행객의 스위스 여행 행태를 분석했습니다. 관광청에서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한국인 여행객의 스위스 여행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스위스의 쉴트호른 정상.스위스의 쉴트호른 정상.


실제로 이 보고서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한국인의 해외여행 지역입니다. 가장 최근 한국인이 다녀온 해외여행지로는 일본이 제일 많았습니다. 이어 베트남, 태국, 필리핀 순이었죠. 스위스는 9위로 유럽권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손꼽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회복지수를 보면 이들 국가의 순위는 좀 달라집니다. 코로나회복지수(TCI)는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코로나 이전 시기와 현재를 비교하기 위해 만든 지수로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코로나에서 완전 회복을, 낮으면 코로나 때보다 덜 회복됐음을 의미합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의 TCI는 133으로 가장 높습니다. 이어서 높은 국가가 바로 스위스(129)입니다.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에 비해 코로나 전후 한국인의 방문이 일본에 이어 가장 많이 늘어났다는 뜻입니다.



한국인들이 엔데믹 후 스위스를 많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관광청과 컨슈머인사이트에서는 인기 요인으로 자연환경을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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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비 지난해 한국인이 방문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늘어난 나라는 스위스를 비롯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입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청정하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러 여행하는 곳이라는 공통점을 가지죠.”

스위스 마테호른.스위스 마테호른.


물론 스위스 입장에서 고민거리도 있습니다. 한국인 여행객에게 스위스는 주체류국가는 아닙니다. 실제로 한국인 여행객들은 스위스에 머물다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인근 국가로 이동하는 식으로 여행합니다. 이는 한국인 여행객의 49%가 스위스 여행 시 패키지를 이용하고 있는 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패키지 이용률은 다른 유럽지역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사실 국내 대부분 여행사에서는 스위스 패키지로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엮은 8~10일짜리 상품을 주로 판매합니다. 한번에 여러 국가, 여러 도시를 묶어 상품 비용도 적절히 조정하고 여행객의 만족도도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다만 이같은 여행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올해 5월부터 스위스국제항공이 인천-취리히 직항노선을 취항하기 때문입니다. 하늘길이 더 자유로워지면 스위스를 주 목적지로 삼고 많은 시간을 체류하려는 한국인 여행객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집니다. 패키지상품도 더 다양해지고 개별여행객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스위스관광청 행사에 스위스국제항공, 스위스 지역 관광청, 산악철도 및 철도 회사 등 총 18개의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한국에서 약 200여 개의 여행 업계 종사자가 참석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입니다.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스위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파트너사가 참여했을 만큼 한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스위스 여행을 위해 1년 내내 스위스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이고, 오버투어리즘 방지, 한 달 살기와 같이 한 번 갔을 때 오래 체류할 수 있는 여행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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