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전 카카오(035720) 대표가 지난해 국내 주요 정보기술(IT)·게임 기업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주요 IT 게임 기업의 대표 보수 현황을 취합한 결과 지난해 남궁 전 대표는 카카오에서 98억 99만 원을 수령했다.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94억 3200만 원을 받았다. 급여는 4억 1700만 원을, 기타 근로소득은 5000만 원을 받았다.
남궁 전 대표는 취임 전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절 보류하고,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궁 전 대표는 대표 재직 중에는 이 약속을 지켰다.
다만 대표 사임 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상근 고문으로 재직할 때인 2023년에는 급여 4억 1700만 원을 수령했다. 카카오의 주가가 3만~6만원 대에 머무는 동안에 한달 평균 4170만 원 가량을 받으며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받았다. 지난해 시간당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201만 580원(1주 40시간 근무시)이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 대표 시절 받은 스톡옵션도 행사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가 2위를 차지했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72억 46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25억 5900만 원과 상여 46억 6500만 원을 수령했다. 엔씨소프트는 사업 보고서를 통해 “김택진 대표가 2021년 출시한 히트작 '리니지W' 개발과 상용화 추진을 최일선에서 선도하고 해외 시장 성과 창출을 견인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택진 대표의 보수는 전년(123억 8100만 원) 대비 41%가량 감소했다.
3위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다. 김창한 대표는 지난해 급여 7억 2700만 원, 상여금 27억 95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800만 원 등 총 35억 4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242% 증가한 수치다. 김창한 대표는 2022년에는 전년 성과에 기반한 성과급을 자진 반납하면서 총 10억 35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는 총 27억 68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26억 1800만 원, 급여로 1억 5000만 원을 받았다.
김종흔 데브시스터즈(194480) 공동대표는 23억 3000만 원을 수령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0억 5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국내 대표 플랫폼인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는 7위다. 최 대표는 지난해 급여 6억원, 상여 7억 20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2900만원 등 13억 49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최 대표는 상여의 일환인 제한조건부주식(RSU)을 받지 못했다. RSU는 중장기 성과 평가를 거쳐 일정 목표를 달성할 경우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직접 지급하는 제도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급여 12억 원, 기타 근로소득 9600만 원 등 12억 9600만 원을 받았다.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는 12억 5100만 원을 수령했다. 장현국 위메이드(112040) 부회장은 10억 300만 원을, 박용현 넥슨게임즈(225570) 대표는 9억 348만 원을, 김승철 네오위즈(095660) 대표는 6억 원을, 권영식 넷마블(251270) 각자대표는 5억 8100만 원을, 이주환 컴투스(078340) 대표는 5억 4500만 원을 받았다.
IT·게임 업계에서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 직원의 평균 급여는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포함하면 1억 1900만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1.5% 줄어든 수치다. 스톡옵션을 제외하면 1억 1800만 원이다.
2위는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 임직원 평균 급여는 1억 700만 원이다.
카카오의 경우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포함하면 1억 100만 원으로 3위다. 하지만 행사 차익을 제외하면 9200만 원이다. 펄어비스(263750)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 90만 원으로 1억 원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