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2025년까지 국내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를 500기로 늘린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이피트 충전기는 총 286기(54개소)다. 이피트는 최대 출력 350㎾ 사양의 전기차 충전기로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이피트 외 계열사를 통해서도 전기차 충전기 보급에 힘쓰고 있다. 2025년까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해 초고속 충전기 3000기,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완속 충전기 2만 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그룹은 국내 전기차 사용자의 충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충전기를 양적으로 늘리는 것 외에도 빠른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그룹이 지난해 12월 전기차 사용자들의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피트 패스’를 출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피트 외 제휴사의 충전소에서 사업자별 회원 요금과 동일한 금액으로 충전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충전 사업자 간 독립된 사업 구조로 인해 충전기를 이용할 때마다 각각 회원 가입을 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까지 국내 전기차 충전기의 85% 수준에 해당하는 26만 기의 충전기에서 이피트 패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기준 제휴사는 5곳(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한국전력·에버온·스타코프·현대엔지니어링)으로 전국 7만 2000기의 충전기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룹은 이피트를 연중 24시간 모니터링해 고장에 대응하는 등 질적 측면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 6%였던 연간 휴지율(24시간 중 고장으로 충전이 불가능한 시간)을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3%대까지 낮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피트 패스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차세대 전기차의 우수한 상품성에 걸맞은 빠르고 여유로운 충전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적극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