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한국·폴란드 정상회담 등으로 높아진 금융분야 협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를 방문한다고 24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는 28일까지 폴란드·오스트리아에 머물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25일 폴란드 금융감독청장을 만나 양국 금융당국 간의 첫 고위급회담에 나선다. 김 위원장은 최근 법정 자본금을 늘리는 수출입은행법 개정 사례 등을 들어 방산·원전·인프라 등 향후 확대될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정부와 금융권의 금융지원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밝힐 예정이다.
또 폴란드 진출을 추진 중인 기업은행·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들의 인허가 신청에 대해 폴란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금융회사의 원활한 현지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현재 양측이 검토 중인 감독협력 업무협약(MOU)을 올 상반기 중 신속히 체결할 것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폴란드에 진출한 국내 기업 수는 약 370개 사에 달한다. 특히 2010년대 이후 전기차 배터리 중심으로 투자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누적투자액은 약 60억 달러, 교역 규모는 연 90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양국 간 정상회담 이후 방산·원전·인프라 수출이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 등으로 금융지원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진출 수요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들과 함께 방산·배터리·자동차부품 등 폴란드 진출 기업들을 금융 애로 사항도 직접 청취한다. 폴란드가 국내 기업들의 유럽 진출 관문이자 생산기지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양국 금융권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해 민간금융권 간 협력관계 구축도 지원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폴란드 은행협회와 상호 우호 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한국의 디지털뱅킹 현황 등을 발표하는 공동세미나를 개최한다. 핀테크지원센터의 경우에도 폴란드 핀테크센터와 양국 핀테크시장 현황 및 진출가이드, 유망 핀테크기업 8개사 등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폴란드 방문은 정상회담 이후 높아진 금융분야 협력 수요에 대응해 교역·투자 등 실물경제에 비해 교류가 적었던 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이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의미를 지닌다. 폴란드 방문 이후에는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와 우리 금융사 및 핀테크기업의 개도국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