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 현금 곳간으로 뜨는 어스온… 中·베트남서 원유 2300만 배럴 뽑아올린다

中 광구, 올 수익 2500억 예상

베트남 15-1은 계약 연장 진행

말레이서 독자운영 광구 추가

40년 개발에 역대급 실적 기대

SK어스온이 중국 17/03 광구에서 원유를 뽑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SK어스온SK어스온이 중국 17/03 광구에서 원유를 뽑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SK어스온




‘무자원 산유국’을 목표로 40년간 달려온 SK의 석유 개발 사업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처음으로 독자 운영권을 확보한 중국 광구의 본격적인 생산과 20년간 효자 노릇을 해온 베트남 광구에 대한 추가 투자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원 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올해 중국 17/03 광구에서 연산 1000만 배럴의 원유를 뽑아 올린다. 지난해 9월 첫 상업 생산에 들어간 이 광구는 현재 8개인 생산정을 올해 13개로 늘려 하루 3만 배럴씩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연산 1000만 배럴은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350%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17/03 광구는 SK어스온이 독자적인 운영권(지분 40%)을 확보한 첫 광구로 다른 곳에 비해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17/03 광구의 올해 예상 수익은 2500억 원으로 SK어스온의 2022년 영업이익(1004억 원)도 크게 웃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기업과 함께 개발에 나서면서 지분이 10% 안팎으로 수익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었다”며 “중국 17/03 광구를 시작으로 운영권 확보 광구를 늘리고 있어 꾸준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에 앞서 SK어스온의 실적을 견인해온 베트남 15-1 광구는 추가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15-1 광구는 2003년 첫 원유를 생산한 후 지난해까지 누적 4억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효자 광구다. 현재도 4개 생산정에서 연간 13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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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어스온은 내년 9월 예정된 광권 계약 종료를 앞두고 새로운 광권 계약과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광구의 수명과 달리 여전히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어스온 관계자는 “분지를 전면 개발해 추가 생산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베트남 정부와 새로운 생산 분배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6년부터는 베트남 15-1/05 광구에서도 원유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 광구는 최대 1억 배럴을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돼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운영권자 지위를 획득한 16-2 광구(지분율 70%)의 탐사 작업도 속도를 낸다. 내년 상반기 추가 탐사와 평가정 시추를 계획하고 있다.

SK어스온은 베트남을 넘어 새로운 지역 탐사도 진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광구 낙찰에 성공해 자원 탐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 해상에 위치한 SK427 광구로 지분 85%의 운영권자로서 광구 탐사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SK427 광구 내 최적 시추 구조를 도출하고 있으며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인근 분지를 확보해 광구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SK어스온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지분 참여를 시작으로 40년간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8개국 10개 광구와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하는 원유와 천연가스는 하루 평균 5만 7700배럴(석유 환산 기준)에 달한다.

하나의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하고 상업 생산까지 약 20년이 걸리는 만큼 규모를 확장하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 올해부터는 연산 1000만 배럴씩 뽑아내는 두 개의 광구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2차전지·친환경 등 자회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SK어스온이 현금 창출에 유의미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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