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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주총' 앞두고 한미그룹 모녀 vs 장·차남 '성명전'

한미그룹 "본부장·계열사 대표·사우회 통합 지지"

임 형제 "사우회 9명 참여…설문 17%만 통합 손"

주주 표심 구애 계속…7% 국민연금 향방 관심

한미, 이날 임종윤·임종훈 사장 해임 단행하기도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연합뉴스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연합뉴스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놓고 이를 추진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모녀와 이에 반대하는 장·차남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연일 성명전을 벌이고 있다. 한미그룹은 이날 임 사장 형제를 해임했으며 임 형제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25일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입장문을 내고 “임종윤·종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한 번도 팔 생각을 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어떤 주식 매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전날 임주현 사장이 “OCI와 통합 이후 (OCI와 자신 등 회사 측) 대주주 지분을 3년간 처분하지 않게 하겠다”고 보호예수를 제안하며 임종윤·종훈 사장을 향해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공격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에 한미그룹은 본부장 4명과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 4명은 “한미와 OCI그룹 통합을 적극 찬성한다”는 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미그룹 책임리더는 송영숙 회장을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을 실현할 최적임자로 다시 한번 확인하며 송 회장을 중심으로 한미그룹이 하나 되어 글로벌 한미를 향한 담대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임주현 사장이 임성기 선대 회장의 R&D 철학을 이어나갈 최적임자임을 밝힌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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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임종윤 측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임종윤 측


앞서 한미그룹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이 모인 한미 사우회가 보유 주식 23만여 주에 대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으로 결의키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미 사우회는 “대주주 신동국 회장의 선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미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임 형제 측은 “사우회 투표가 9명의 사우회 임원 회의에서 진행됐다”며 “그럼에도 사우회 투표에 참여한 9명 중 한 명은 형제들 쪽에, 한 명은 기권하여 총 7명만 통합에 찬성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주주 의결안에 대한 투표는 직원들의 친목 및 경조사를 위한 모임인 사우회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며 “인증된 직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한 익명 포럼 및 커뮤니티에서는 307명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겨우 17%만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미그룹은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이날 해임했다. 회사는 두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으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해 두 사장을 해임한다고 밝혔다. 또한 임 사장이 오랜 기간 개인사업 및 타 회사(DXVX)의 영리를 목적으로 당사 업무에 소홀히 하면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점도 해임의 사유라고 전했다. 임 형제 측은 이에 대해 별도의 공식입장을 아직 내지 않은 상태다.

한미그룹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이 창업주 장·차남인 한미사이언스가 임종윤 사장과 한미약품 임종훈 사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현재 회사 지분율 다툼에선 임종윤·임종훈 형제(지분 28.42%)가 유리한 상황이다. 개인 주주 중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 12.15%)이 임 형제의 손을 들어준 영향이다. 송 회장 모녀의 지분은 총 35%이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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