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억 원을 다시 돌파하자 알트코인(BTC를 제외한 가상자산)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BTC에 몰린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흘러간 일종의 ‘낙수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BTC는 26일 오후 1시 13분 업비트에서 1억 2만 6000원에 거래됐다. BTC 가격이 잠시 1억 원을 돌파했던 지난 21일 이후 닷새 만이다. 같은 기간 시빅(CVC)의 가격은 20.72%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왁스(WAXP), 아르고(AERGO)가 각각 11, 9%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이날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117개의 가상자산 중 전일보다 가격이 떨어진 종목은 4개뿐이다.
이는 BTC에 몰린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흘러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송승재 에이엠 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BTC 가격이 반등하자 최근 하루 동안 BTC 도미넌스가 이더리움(ETH)보다 높았다”며 “이후 BTC 가격이 횡보하며 (BTC) 도미넌스가 알트코인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BTC 도미넌스는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BTC가 차지하는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 점유율이 많다는 의미다. 송 애널리스트는 “CVC 가격도 알트코인 순환매가 이뤄져 호재가 발생해 유독 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BTC 가격이 최고점(1억 500만 원)을 찍었던 지난 15일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하락장에 접어들었다. 다만 아직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 애널리스트는 “조정장은 최소 한 달 이상 진행된다. (지금 시장을) 조정이라고 보기 애매하다”며 “최근 일주일 동안의 하락장은 가격 상승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정장은 BTC 가격이 5만 9000달러(약 7900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