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매번 가상자산 지갑에서 트랜잭션에 서명을 해야 한다. 가상자산을 전송할 때는 물론이고 교환할 때도 서명은 필수다. 계정추상화(AA, Acount Abstraction)는 이러한 번거로움을 극복하고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기술이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이더리움 체인의 계정추상화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 논의로 생태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비들아시아2024에 연사로 참여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계정추상화가 연구 단계에서 실제 프로덕트를 구축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계정추상화가 현실화되면 블록체인 산업에서도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기존에는 결제가 이뤄질 때마다 지갑에서 서명을 해야 했기에 자동 결제를 구축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계정추상화가 실현되면 사전 서명을 통해 정기적으로 결제되도록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 부테린 창시자는 “한 달에 한 번씩 이러한 거래를 병렬식으로 처리할 수 있어 편의성 측면에서 계정추상화가 답”이라고 설명했다.
계정추상화는 서비스 속도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A토큰을 B토큰으로 스왑(swap, 교환)하고, 동시에 다른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려 한다고 가정해보자. 현재는 A토큰을 B토큰으로 스왑하는 데 서명하고, 거래가 승인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나서야 다른 블록체인 서비스에 서명할 수 있다. 부테친 창시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계정추상화의 목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계정추상화로 지갑의 보안성도 강화할 수 있다. 부테린 창시자는 “멀티시그로 키를 분산해 보관하면 어느 한 군데 문제가 생겨도 전체가 고장날 일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계정추상화 기능을 개선하는 새로운 제안인 ERC3074, ERC5806 등을 언급하며 “현재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많기에 기존 생태계를 더 나은 생태계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가 과제”라며 “편의성, 보안 개선을 위해 계정추상화를 꼭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