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15주년을 맞은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역할로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 배우가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안중근을 존경하는 일본 교도관 역할은 일본 배우가 맡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배우가 함께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뮤지컬 제작사 에이콤은 오는 5월 29일부터 8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영웅’ 배우 캐스팅을 확정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영웅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사형 판결을 받아 순국하기까지 일 년을 그린 작품으로, 2009년 안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했고 지난해에는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기록했다.
정성화 배우는 초연부터 꾸준히 안중근 역할을 맡게 됐다. 양준모, 민우혁 배우가 각기 다른 모습의 안중근 의사를 연기할 예정이다.
안중근과 대립하는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 역은 김도형, 서영주, 이정열, 최민철 배우가 맡는다. 유리아, 정재은, 그룹 EXID의 솔지는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이자 뜨거운 조국애를 가진 인물 설희를 연기할 예정이다.
김진수와 육현욱은 안중근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 우덕순을, 조휘와 임정모는 안중근의 의로운 동지 조도선 역으로 출연한다.
원로 배우 박정자는 임선애와 함께 안중근의 정신적 지주인 어머니 조마리아 역을 맡는다.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도관 치바 역할에는 실제로 일본 시키 극단 출신 배우 노지마 나오토가 합류한다. 나오토는 2014년 뮤지컬 ‘빨래’에 출연하는 등 한국 관객에게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에이콤 관계자는 “뮤지컬 영웅이 초연한 이후 일본 배우가 함께 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라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