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일제히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으로 달려갔다. 성동구(선거구:중·성동구)는 서울에서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 중 한 곳이다. 공교롭게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중·성동갑' 공천과정에서 친문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컷오프 시켜 친명·비명간 극심한 갈등을 촉발했으나, 임 전 실장이 추후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며 일시적으로 갈등이 봉합됐었다.
국민의힘도 이혜훈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기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진 '중·성동을'에서 결선에 오른 하 의원이 이 전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뒤 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이중투표 등 잡음이 터져나왔다.
이 대표와 한 위원장은 약속이나 한 듯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말 많고, 탈 많았던 성동부터 찾았다. 그들이 선거운동 첫날부터 부리나케 달려온 왕십리역은 전현희 민주당 후보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중·성동갑' 선거구에 속한다.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낙천된 임 전 실장과 함께 왕십리역 광장에서 전 후보와 옆 선거구인 박성준 중·성동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차량에 오른 이 대표와 임 전 실장은 서로 포옹하며 단합된 모습을 연출했다. 이 대표는 "임종석 실장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셨는데 우리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드는 데 모두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여러분이 체감하는 것처럼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우리의 삶을 파괴했다"고 정권심판론을 재차 주장했다.
임 전 실장 역시 "4월10일은 진보도 보수도 중도도 없고 남녀노소 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이 대표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한동훈 위원장도 이날 오후 윤희숙 후보의 지원유세를 위해 왕십리역을 찾았다. 지난달 민주당 운동권을 겨냥해 '경제 망친 주범들'이라고 비판하며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나"라고 했던 한 위원장은 이날도 연신 윤 후보를 치켜세웠다.
그는 "윤희숙 후보가 국회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 후보는 진짜 실력 있는 일꾼이고, 진짜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일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해야 할 말은 앞뒤 안 가리고 하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국민을 위해서 국민의 기준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바르게 이끌기 위해서, 사심 없이 이끌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윤희숙의 '깡다구', 저의 '깡다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오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