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시세 8천억" 비트코인8000개 실수로 버린 '이 남자' 쓰레기 매립지 근처 산다는데 무슨 일?

현 시세로 8000억 원 달하는 비트코인

저장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실수로 버려

쓰레기장 옆에 거주하며 소송 준비 중

"쓰레기 들춰 보겠다" 요구 시의회가 반대

비트코인이 든 하드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영국의 제임스 하웰스. 사진=SNS비트코인이 든 하드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영국의 제임스 하웰스. 사진=SNS




비트코인 8000개, 현재 시세로 약 8000억원에 달하는 가치가 저장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잃어버린 30대 영국인 남성이 법적 다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가 쓰레기 매립지 내부에 묻힌 것으로 추정돼 이곳의 쓰레기를 들춰보려고 했지만 매립장을 운영하고 있는 시의회가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29일(한국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초기 암호화폐 투자자인 제임스 하웰스(38)은 지난 2013년 잃어버린 비트코인 8000개가 담긴 하드 드라이브를 찾기 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하웰스는 지난 2009년부터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시작한 초기 투자자다. 당시 그는 노트북을 이용해 8000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으며, 이 비트코인을 하드에 저장한 뒤 노트북에서 분리했다.

4년 뒤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걸 확인하고 하드 드라이브를 찾은 하워드는 절망했다. 하드를 쓰레기로 착각해 이미 버려버린 것. 이후 하웰스는 하드를 찾기 위해 근처 쓰레기 매립지에 묻힌 10만톤의 쓰레기를 들춰보려고 했지만 매립장을 운영 중인 뉴포트 시의회가 이를 거부했다.



만약 시의회 허락이 떨어진다 해도 그가 작은 하드 드라이브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그러나 하웰스는 꼭 하드를 되찾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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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쓰레기 매립장은 ‘비트코인 사냥꾼’ 우려로 삼엄한 경비 속에 운영되고 있다. 해당 쓰레기 매립장 직원은 “24시간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 직원 모두가 언덕 아래 매립지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웰스는 쓰레기 매립장 근처에 거주 중이다. 그는 과거 뉴포트 시의회에 쓰레기를 굴착할 수 있게 해달라며 그 대가로 수익 일부를 공유하겠다고 수차례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하웰스는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뉴포트 시의회가 협력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그들을 상대로 고등법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1억 내외로 거래되고 있어, 그가 잃어버린 비트코인은 약 8000억원어치에 이른다. 그는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연말 25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그렇게 되면 내 하드에 든 비트코인은 15억파운드(약 2조5500억원)가 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포트 시의회 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의회는 “우리는 매립지에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비트코인이 담긴 하드웨어에 대한 연락을 2013년부터 계속해서 받아왔다”며 “굴착 작업은 주변 환경에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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