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차량 발주 및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함께 행정절차를 병행추진하게 될 대전도시철도 3·4·5호선 밑그림이 제시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일 브리핑을 갖고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담길 총연장 59.8㎞의 대전 도시철도 3·4·5호선 신규 노선 및 2.03㎞ 도시철도 2호선 지선 계획을 발표했다.
도시철도망계획은 도시철도법에 따른 법정 계획으로서 실제 도시철도건설은 도시철도망계획에 반영된 노선에 한해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시철도 사업의 첫 단계에 해당하지만 가장 중요한 계획 중 하나이다.
도시철도 3·4·5호선 동시 추진은 도심 교통혼잡 해소 및 철도중심 대중교통체계 전환을 위한 민선 8기 대표적 공약이다. 도시철도 추가 건설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서는 2호선 건설과 병행해 도시철도망계획 수립,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등 사전 행정절차를 신속히 완료해야 한다는 이장우 시장의 방침에 따라 교통연구 전문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 용역을 통해 이번 도시철도망계획(안)을 우선 수립했다.
이번 계획(안)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 받게 되면 지난 1996년 ‘도시철도 1, 2호선 기본계획’ 수립 이후 28년 만에 신규노선 건설을 위해 수립하는 대전시 최초 도시철도망계획이 된다.
이 시장이 이날 발표된 대전시 도시철도망계획(안)에 따르면 향후 도시철도 건설사업은 총연장 59.8㎞ 규모의 3·4·5호선 본선과 2.03㎞ 2개 트램 지선 및 9.9㎞ 2개 향후 검토 노선으로 계획됐고 차량 시스템은 이용 수요가 5만 명 이상인 경우 도입 가능한 경전철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번에 결정된 노선(안)은 도시균형발전 선도, 철도연계체계 강화를 목표로 ‘초연결교통도시’란 ‘2048 그랜드플랜’을 반영하고 민선 8기 공약노선 및 대안노선을 바탕으로 지역 여건, 교통 현황, 수요 분석 등을 통해 노선의 수정·보완 및 최적화 과정을 거쳤고 주요개발예정지와 구도심의 연결 등 대전시 미래 도시공간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중점을 뒀다.
도시철도 3호선은 신탄진~둔산~부사~석교~가오~산내를 연결하는 총연장 29㎞로 대덕, 유성, 서구, 중구, 동구를 남북축으로 연결하는 노선이다.
3개 계획노선 가운데 1일 이용객 약 7만 5000명으로(2031년 기준) 이용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도시철도 비수혜 지역 해소는 물론 원도심과 도심 외곽 지역인 신탄진, 관평, 가오 등 주요 생활권 간 연결을 통해 도시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대표적 노선으로 추진된다.
도시철도 4호선은 민선 8기 공약 당시 갑천, 유등천 순환 노선으로 제시됐으나 실제 이용 수요 등을 감안, 최적 노선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도시 공간구조 상 반드시 필요한 덕명~학하~도안~선화~대전복합터미널~송촌을 연결하는 총연장 17.9㎞ 동서 관통 노선으로 수정됐고 1일 평균 6만 4천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노선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교촌동 국가산업단지 529만㎡(160만평)과 인접해 있어 산업단지 개발 촉진은 물론 신규 택지개발 및 재개발 등으로 장래이용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노선이다.
도시철도 5호선은 대전컨벤션센터~정부청사~도마변동재정비촉진지구~대전 오월드를 연결하는 총연장 12.9㎞로 추진되며 대전 도심을 남북으로 연결해 1일 평균 약 5만 4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 노선은 ‘교통혁신전략’의 일환으로 현 정부가 추진중인 CTX노선(충청권광역급행철도) 정부청사역이 들어서면 실제 이용 수요도 당초 예측치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전시 도시철도망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노선이 될 전망이다.
3·4·5호선과 이외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지선은 연축지구~회덕역 사이 1.22㎞ 구간, 진잠네거리~교촌삼거리 0.81㎞ 구간으로, 도심 접근성 향상을 위해 총사업비 345억 원을 투입, 오는 2028년 트램 준공시점에 맞춰 2호선과 동시 개통이 추진된다.
이 외에도 교통 수요 부족으로 현 시점상 도시철도망계획 반영은 어렵지만 향후 여건 변화 시 연결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대덕테크노밸리~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5.4㎞ 노선과 장대도시첨단산업단지~대덕연구단지(신성) 4.5㎞는 추후 도시철도망계획 수립 시 우선 검토 노선으로 추진키로 했다.
시는 도시철도 3·4·5호선 건설과 더불어 현재 추진 중인 충청권 광역철도 1·2단계, 대전~세종~충북 CTX, 대전~옥천 간 광역철도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대전 주변 금산, 논산, 공주, 세종으로 도시철도 2, 3, 4호선을 연장하는 광역철도 사업을 통해 대전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메가시티 철도교통망 체계를 완성시킬 방침이다.
이번에 발표된 도시철도망계획(안)은 올해 국토교통부 사전협의, 시민공청회, 의회 의견청취, 국가교통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4년말까지 최종 정부승인을 목표로 추진되며 이후 노선별 투자우선순위에 따라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3·4·5호선에 도입될 경전철 차량 시스템은 기존의 지하철, 고가방식 등은 물론 신교통 수단인 무궤도 트램 등을 모두 포함해 도시철도망계획 수립 후 진행되는 사전타당성 검토 단계에서 비용대비 효과 등을 감안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3·4·5호선 도시철도망계획과는 별개로 도안동로(가수원네거리~유성온천네거리) 6.2㎞ 구간에 2025년말 개통을 목표로 총사업비 150억 원을 투입, 신교통수단 도입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도심권내 저비용·고효율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신교통수단 시범사업’에는 시에서 프랑스, 스위스 등 해외 현지 조사를 마친 승차 인원 180명, 배터리 기반의 정거장 충전방식의 3모듈 고무차륜 트램 4대를 시범 도입해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며 시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새로운 도시철도 노선들은 기존의 교통시스템과 통합되어 도시 전역의 이동성과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량수송과 정시성을 갖춘 무궤도 트램 등 신 교통수단의 선제적 도입·적용을 통해 교통도시 대전의 제2 도약기를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