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조정 경기 전 구토했다”…‘이것’ 때문에 똥물된 영국 템스 강 ‘경악’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템스 강에서 열린 제169회 조정경기 현장. EPA연합뉴스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템스 강에서 열린 제169회 조정경기 현장. EPA연합뉴스




영국 중남부를 가로지르는 ‘영국의 젖줄’ 템스 강이 배설물로 뒤덮여 논란이 되고 있다. 195년 전통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 간 조정 경기 참가자들에게 '튀는 물도 조심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을 정도다. 한 참가자는 배설물 냄새로 인해 “경기 전 구토를 했다”고도 실토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템스 강에서 허용치를 넘어서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최근 해머스미스 브리지 주변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질을 검사한 환경단체 리버 액션은 “검사 결과 물 100ml 당 평균 2863CFU(세균수 단위)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 환경청 내륙 수질 허용치 기준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환경청 기준을 충족하려면 100ml 당 평균 1000CFU 이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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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대변에서 발견되는 대장균은 요로 감염, 방광염, 장 감염,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혈액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템스강이 심각한 배설물로 오염된 이유는 1989년 민영화된 수도 회사들이 하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채 장기간 대량으로 방출해왔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최근 영국 환경청에 따르면 2023년 영국 전역의 미처리 하수 방출 기간은 모두 360만 시간으로, 2022년에 비해 약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 검사 결과가 발표된 후 195년 전통을 자랑하는 ‘옥스브리지(옥스퍼드 대 케임브리지)’ 조정 경기 참가자들에게도 ‘물에 들어가지 말 것’ 등의 새로운 지침이 내려졌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번 경기에 참가한 옥스퍼드 조정 팀 주장 레니 젠킨스는 “경기 시작 전 구토를 했다”며 “물에 똥이 많지 않았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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