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뷰티 붐에도…한국콜마 "미투 제품 주문은 안 받아요"

창립 이래 '1제품 1레시피' 원칙 고수

의뢰 받은 2만 여개 제품 전부 다 달라

차별화 통한 고객사 경쟁력 제고 차원

한국콜마 스킨케어 연구원들이 기초화장품 제형을 혼합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콜마한국콜마 스킨케어 연구원들이 기초화장품 제형을 혼합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콜마





“아무리 인기 좋아도 ‘미 투(me too)’ 화장품 생산 주문은 받지 않습니다”
국내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글로벌 ‘K뷰티 붐’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161890)의 생산 원칙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고객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품마다 전혀 다른 레시피(성분 배합 및 생산 방식)를 제공하는 이른바 ‘1제품 1레시피’ 원칙이다. 이같은 원칙이 뷰티 시장의 건전한 경쟁 을 유도하고 K뷰티 인디 브랜드들의 글로벌 성장까지 돕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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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1990년 창사 이래 변함없이 고수하고 있는 경영 철칙이 바로 ‘1제품 1레시피’다. 한국콜마에서 생산하는 화장품 품목은 총 2만 여개에 달하지만 이 중 동일한 레시피는 단 한 가지도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품 다양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확보한 특허 수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 2월 기준 누적 특허 출원 수는 929개로 이 가운데 594개가 등록됐다.

한국콜마는 1제품 1레시피 원칙을 지키고,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R&D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7%에 해당하는 비용을 R&D에 투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22년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설립해 자외선 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를 억제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이같은 철칙은 생산 의뢰를 받은 중소 인디 브랜드들의 글로벌 히트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조선미녀의 ‘맑은쌀선크림’과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센텔라워터핏선세럼’ 등이 대표적이다. 마다가스카르센텔라워터핏선세럼은 지난해 아마존 선크림 최고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고, 맑은쌀선크림은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선크림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 고객사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제시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한국콜마의 기술력과 만나 K뷰티 흥행을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속한 피드백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고객사와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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