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꼴짭하다(치사하고 야비하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조 대표와 한 위원장이 서로에 대한 공격 발언에 직접 맞대응하기 시작하면서 원색적 비난으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조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언론 보도 사진과 함께 “한동훈이 부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참 꼴짭하다. 누차 말했지만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조 대표가 지적한 한 위원장의 ‘이런 말’은 1일 부산에서 진행한 지원 유세 도중 “(여러분이) 저한테는 한 번도 기회를 준 적이 없다. 억울하다”고 주장한 것을 가리킨다.
한 위원장은 같은 날 부산에서 1992년 롯데 자이언츠를 우승으로 이끈 투수 염종석에 자신을 비유해 “염종석처럼 올 한 해 소진하고 끝나도 불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조 대표는 “부산 민심이 흉흉해지니 난데없이 한동훈이 자이언츠 팬을 참칭한다. 칵 쎄리 마”라고 직격했다.
4·10 총선이 다가올수록 조 대표와 한 위원장은 서로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도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으로부터 버려질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고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 대표를 싸잡아 “범죄자들을 혼탁한 정치판에서 치워버리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22대 국회에서 ‘한동훈 특검법’이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조 대표를 향해 한 위원장은 “감옥 가면 정경심이 그랬듯 영치금 엄청 받아갈 것”이라고 거친 말로 맞받아쳤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현행 공직선거법이 비례정당의 선거운동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예고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제도의 본질적 변화에 맞춰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 방법에 대한 규제도 개선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자만 출마해 유세차·마이크 사용, 연설·대담 등을 할 수 없다. 조 대표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유권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로지 육성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어 유세 아닌 유세를 할 수밖에 없다”며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판단 받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