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가로등이 엿가락처럼 휘청휘청"…심각했던 대만 강진 상황 보니


대만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건물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대만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긴박한 현장 상황을 전하고 있다. 가로등이 엿가락처럼 흔들리거나 건물이 기울어지거나 무너지는 등 피해가 커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10여분 뒤 규모 6.7 여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지진은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EMSC는 애초 지진의 규모를 7.3으로 밝혔다가 7.4로 수정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일단 관측됐다. 대만 지진의 여파로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강진에 따라 타이베이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은 최근 25년 사이 대만에서 일어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시민들이 SNS에 올린 사진과 영상을 통해 그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던 시민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한 영상에서는 가로등이 마치 엿가락처럼 좌우로 흔들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건물 하나가 기우뚱하며 쓰러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주택이나 상가로 보이는 저층 건물들도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다수 확인돼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또한 산사태가 일어나 산에서 거대한 흙먼지가 일어나는 모습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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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강진의 상황을 전한 대만 시민들도 많다. 한 시민이 X에 올린 영상을 보면 고요하던 방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책장에 있던 책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가정집에서는 천장에 매달린 펜던트 조명이 격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대만 당국은 규모가 7.2라면서 이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2000명 넘게 숨진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진 여파로 대만에는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도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 NHK방송 화면에는 '대피'라는 긴급 알림이 떴고 앵커는 "쓰나미가 오고 있습니다. 즉시 대피하세요. 멈추지 말고 돌아가지도 마세요"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강진에 따라 타이베이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나갔다고 전했다.

대만 현지 방송사들은 지진으로 건물 두 채가 무너졌고, 화롄 지역의 한 5층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속보를 앞다퉈 내보냈다.


박윤선 기자·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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