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298020)가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은 바이오 사업에 1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베트남에 세계 최대 크기의 바이오 스판덱스 공장을 세워 원료부터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성 정부로부터 효성 부탄다이올(BDO)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승인서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0만 톤의 바이오 BDO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효성티앤씨는 바리어붕따우성 공장에서 생산된 바이오 BDO를 기반으로 호찌민시 인근 동나이 공장에서 스판덱스의 원료인 PTMG를 제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스판덱스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원료부터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 것은 세계 최초다.
BDO는 스판덱스 섬유를 만드는 원료 등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다. 자동차내장재(TPU), 포장재 등 생분해성수지(PBAT), 자동차용 내장재, 신발 슈솔, 산업용 컴파운드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바이오 BDO는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나오는 당을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제조해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원료를 100% 대체한 제품이다. 효성티앤씨는 2026년 상반기를 시작으로 연산 5만 톤 규모의 바이오 BDO 생산 및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한편 바이오 BDO 생산을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의 생명공학 전문 기업인 ‘제노’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이 회사의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 BDO는 화석연료 기반의 일반 제품 대비 90% 이상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BDO 사업을 바탕으로 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를 친환경으로 전환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 확대에 기여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현준 회장은 “화석 원료를 친환경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라며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