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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M&A에…큐익스프레스 美 상장 10월로 연기 [시그널]

글로벌 이커머스 위시 인수 영향

계열사 편입으로 물동량 증가 전망

상장 후 기업가치 10억 달러 관측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이커머스 전문 물류기업 큐익스프레스가 상장 목표 시기를 올 10월로 미루기로 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상장 시점은 다음 달 쯤이었지만 모회사인 큐텐이 최근 미국 이커머스 업체 위시를 인수하면서 큐익스프레스의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일정을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큐익스프레스의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도 기존 보다 높은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는 상장 주관사들과 논의해 기업공개(IPO)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위시의 계열사 편입이 완료되면 큐익스프레스가 담당할 물동량이 늘어나 매출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상장 시점을 2분기 실적이 나온 이후로 잡았다.

큐익스프레스의 모회사인 큐텐은 지난 2월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콘테스트로직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체 위시를 약 1억 7300만달러(약 23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쇼핑 플랫폼으로, 현재 전세계 200여 개국 소비자들에게 33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현지 통화 변환과 결제, 상품 판매와 구매, 배송에 이르기까지 통합 마켓 플레이스를 갖추고 1000만 명에 이르는 월 평균 활성화 이용자 수(MAU)를 보유하고 있다.



위시 인수로 큐텐은 미국과 유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 큐익스프레스가 큐텐과 자회사들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큐익스프레스의 물동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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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IT 기반의 물류 전문기업이다. 구영배 대표가 큐텐을 창업한 후 자체 물류 시스템 확보를 위해 2011년 설립했다. 큐텐의 국제 특송 업무를 시작으로 현재는 창고 보관부터 포장·배송·재고 관리에 이르기까지 물류 과정 전반을 책임지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과 싱가포르·일본·미국·중국·인도 등 8개 나라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11개국 19곳의 물류센터를 가동 중이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이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초창기에는 모회사 큐텐의 물량만 담당했던 큐익스프레스는 2019년부터 아마존과 이베이, 라쿠텐 등 대기업들로 고객사 저변을 넓히면서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기도 했다. 2018년 635억 원이었던 연 매출액은 2020년 1494억 원으로 뛰었고 물류 기업의 실적을 가늠하는 척도인 물동량도 2021년 누적 기준 1억 박스를 돌파했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 TS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투자받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급증했던 이커머스 배송 물량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실적이 꺾이기 시작했다. 한국 법인의 경우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 지적을 받기도 했다. 큐익스프레스 한국 법인은 2022년 734억 원의 매출과 16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역시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실적이 출렁이면서 목표 기업가치도 계속해서 바뀌었다. 한창 성장 가도를 달리던 2021년 회사가 예상했던 상장 후 기업가치는 1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실적이 감소한 후 4억~5억 달러까지 눈높이를 낮췄다.

이번 큐텐의 위시 인수가 마무리되고 큐익스프레스의 실적이 2분기를 기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재 회사는 약 10억 달러의 기업가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큐텐의 위시 인수는 최근 몇 년 간 국내 시장에 집중했던 구 대표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의미"라며 “큐익스프레스가 큐텐과 계열사들의 물류를 담당하는 만큼 이번 M&A가 회사 기업가치가 큰 폭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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