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동구와 인천도시공사와 함께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개선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괭이부리마을에 현재 거주 중인 주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5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고 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내용이다.
업무협약에 따라 시가 임대주택 사업비를 부담하고 동구는 정비사업 시행자로서 공원 등 기반시설 사업비를 부담한다. 또 인천도시공사는 사업대행자로서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개선사업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올해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위한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이행하고 내년에는 보상 및 설계를 거쳐 건설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며, 2026년 말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사업은 인천시의 숙원인 쪽방촌의 해법을 마련하고 쪽방촌 주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마중물 사업이 될 것”이라며 “괭이부리마을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쪽방촌 밀집지역 등 주거취약지역의 환경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이다. 1930년대에는 만석동 앞바다를 메워 공장을 세우면서 일자리를 찾아온 노동자들의 숙소로 활용됐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피난민의 정착지로, 이후에는 산업화에 따라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 곳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