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해 판매량 감소에도 8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클래스 등 고급 세그먼트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한 것에 따른 결과다.
3일 벤츠코리아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7조9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3년 국내 진출 이후 최대다.
영업이익은 15.0% 감소한 239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6.7% 증가한 1898억원이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지켜온 수입차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BMW코리아에 내줬지만,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5.3%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차량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벤츠 제품 포트폴리오 중 최상위 세그먼트인 마이바흐는 32.0% 증가한 2596대가 팔리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상위 세그먼트에 속하는 G클래스도 35.0% 늘어난 2169대가 판매됐다. 역시 역대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앞서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국내 언론과 한 첫 인터뷰에서 "1등이 되는 것은 벤츠 코리아의 전략이 아니다"라며 "벤츠가 집중하는 것은 고객들이 훌륭한 브랜드 경험을 하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 5263대로 전월보다 55.6%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BMW는 6549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6025대를 판매한 테슬라로 2월 13위에서 한 달 만에 11계단 상승했다. 반면 벤츠는 4197대로 3위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