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자의 눈] 보험산업 혁신의 골든타임

금융부 신한나





“보험사들의 플랫폼 진출이 업계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각자 상품 구성이 다른데 굳이 다른 업체들과 한 곳에서 경쟁할 필요가 있을까요.”



기자가 만난 한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상품 공동 플랫폼 입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미 각 사가 구축한 자체 플랫폼으로 고객이 충분히 유입되는데다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르기 때문에 공동 플랫폼에 참여해 굳이 다른 손보사들과 가격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자동차보험 상품 공동 플랫폼에 입점한 손보사들은 플랫폼 수수료를 보험료에 전가하는 등 가격인하를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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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최근 펫보험 시장에서는 확연히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말 카카오페이가 ‘펫보험 플랫폼’을 출범한다는 소식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대형 손보사들이 잇달아 플랫폼 ‘참전’ 방침을 밝혔다. 손보사들이 펫보험 플랫폼 참여에 적극적인 것은 시장 구도가 고착된 자동차보험 시장과 달리 펫보험 시장은 앞으로 성장성이 풍부한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시장이다 보니 플랫폼이라는 공정한 경기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기꺼이 나서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플랫폼 협업 등 혁신 기술이 보험업계의 경쟁력을 높인다고 분석한다. 맥킨지는 올해 보험업 리더십을 다룬 팟캐스트에서 “업계 내 플랫폼 협업부터 보험료 산출 등 여러 방면에서 인공지능(AI)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플랫폼 등 AI 관련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협업으로 인한 마진 제고 효과가 30%를 넘길 만큼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맥킨지의 분석처럼 자동차보험 시장에도 혁신 기술이 도입되면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AI, 플랫폼 등을 보험산업에 적극 활용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서야 할 때다. 더 늦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테크 발전의 속도는 빠르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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