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관 객실에서 5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70대 남성이 살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여관에 투숙하며 함께 있던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지난 3일 오후 객실에서 여관 주인에게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초 현장 감식에서 외상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를 추적해 전날 오후 충북 충주에서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 음료에 수면제를 타서 먹였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에서도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와 B씨는 사건이 발생한 여관에 최근 1년간 주기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관 사장 C씨는 전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실시간 카메라로 복도 등을 지켜보는데 한 남자(A씨)가 어제(3일) 봉투 같은 걸 들고나가는 걸 보고 바로 객실 확인을 위해 올라갔다”며 “여성이 미동도 없이 누워 있어 이상하다고 느끼던 찰나 A씨가 금방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C씨가 누워 있는 여성에 대해 “왜 이러냐, 괜찮은 거냐”고 묻자 A씨는 “술 취해서 자고 있는 거예요. 제가 깨울게요”라고 답했다. 이어 A씨는 “(B씨를) 깨워서 오늘 나갈 건데 하루만 더 묵겠다”며 객실료 3만원을 건넸다고 한다. C씨는 “그 직후 남자가 여자만 남겨둔 채 손지갑을 들고 여관을 나가길래 아무래도 이상한 기분에 다시 방에 들어가서 확인해봤다”며 “여성이 죽은 것을 확인하고 놀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조사해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