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가요

이모너셜 팝·보이후드 팝…'독자 음악 장르' 내세우는 보이그룹 [허지영의 케잇슈]

아이돌 '독자 음악 장르' 유행

음악성 넘어 콘셉트·방향성 결정



요즘 가요계에는 무슨 이슈가 있을까? 가요 담당 허지영 기자가 친절하게 읽어드립니다.


최근 신인 보이그룹의 유행은 '독자 음악 장르'다. '이모너셜 팝', '보이후드 팝' 등 신조어처럼 용어를 직접 만들어 소개한다. 이들 음악이 힙합, R&B, 팝 등 기존 음악 장르에 편입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다르지는 않다. '독자적 음악 장르'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음악의 장르를 분류했다기보다는, '그룹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음악 장르에 결부시킨 것에 가깝다. 아이돌 그룹은 독자적 음악이라는 콘셉트 아래서 곡, 무대, 비주얼, 스토리텔링, 콘셉트를 긴밀하게 꾸려 나간다.




라이즈 'Love 119' / 사진=SM엔터테인먼트라이즈 'Love 119'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모너셜 팝' 라이즈, '성장' 서사와 결합 = 독자적 음악 장르를 처음 제시한 신인 보이그룹은 라이즈다. 이들이 추구하는 '이모셔널 팝(Emotional Pop)'은 멤버들이 음악에 '감정'을 담고, 팬들과 함께 진솔하게 성장해 나간다는 뜻을 담은 장르다. 라이즈는 '이모셔널 팝'과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합쳐 라이즈의 방향성을 확립했다.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처럼 음악과 퍼포먼스에 멤버들의 경험, 감정을 담아 듣는 이로부터 '공감'을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그룹 라이즈(RIIZE)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된 데뷔 앨범인 싱글 1집 ‘겟 어 기타(Get A Guitar)’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규빈 기자그룹 라이즈(RIIZE)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된 데뷔 앨범인 싱글 1집 ‘겟 어 기타(Get A Guitar)’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규빈 기자


지난해 9월 라이즈 데뷔 당시 SM 위저드 프로덕션 김형국 총괄 디렉터는 "SM은 매번 차별화된 색깔의 그룹을 선보여 K팝의 새로운 시대를 리드해왔고, 라이즈 기획 단계에서도 같은 고민을 했다. 치열한 논의 끝에 결론 내린 라이즈 차별화의 기본은 역시 '음악'이었다.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려는 SM의 진심과, 라이즈의 핵심인 '성장' 키워드가 만났다. 멤버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음악에 담아보자고 생각했다. 이것이 '이모셔널 팝'의 시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어스 /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투어스 /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투어스, '보이후드 팝'으로 친근함 어필 = 지난 1월 정식 데뷔한 하이브 레이블즈(플레디스)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는 '보이후드 팝(Boyhood Pop)'을 지향한다. 플레디스에 따르면 ‘보이후드 팝’은 일상에서 아름다운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환상적이고 감각적인 장르다. 투어스의 데뷔 앨범 '스파클링 블루(Sparkling Blue)'은 음악·비주얼 등 전체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럽고 솔직한 소년의 감성이 잘 묻어난다.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제목부터 가사, 멜로디까지 전반적으로 캐치하고 청량한 멜로디가 돋보여 '보이후드 팝'이 무엇인지 선명히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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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투어스(TWS)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된 미니 1집 ‘스파클링 블루(Sparkling Blue)’ 데뷔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규빈 기자그룹 투어스(TWS)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된 미니 1집 ‘스파클링 블루(Sparkling Blue)’ 데뷔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규빈 기자


'보이후드 팝'을 내세운 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음원 및 음반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발매일부터 멜론 '톱 100'에 진입해 2주 이상 차트에 머물렀다. '틱톡'의 퍼포먼스 숏폼 영상 누적 조회 수는 데뷔 후 2주 만에 1억 회를 넘겼다. 애플뮤직·스포티파이에서도 자체 최고 기록을 쓰며 상승세를 입증하고 있다. 소속사는 "밝고 청량한 투어스의 팀 정체성에 기반한 독자 장르 '보이후드 팝'의 감성을 따라 반짝이고 청량한 음률로 가득 찬 앨범"이라며 "첫 만남의 설레는 마음,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처럼 억지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럽고 솔직한 투어스만의 친근한 음악적 화법이 글로벌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신인 보이그룹 나우어데이즈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신인 보이그룹 나우어데이즈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나우어데이즈, '데이즈 팝'으로 콘셉트 빌드업 =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론칭한 새 보이그룹 나우어데이즈(NOWADAYS)도 독자 장르를 내세웠다. 지난 2일 정식 데뷔한 이들은 동명의 데뷔 싱글 앨범을 발표하며 '데이즈 팝(DAYS-POP)'을 제시했다. 나우어데이즈의 그룹명은 대중과 팬들의 '오늘(NOW)'을 궁금해하고 앞으로 만들어 갈 일상(DAYS)에 특별한 기억을 선사하겠다는 뜻인데, 이를 독자적인 음악 장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나우어데이즈(NOWADAYS)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된 데뷔 앨범 싱글 1집 ‘나우어데이즈(NOWADAY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그룹 나우어데이즈(NOWADAYS)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된 데뷔 앨범 싱글 1집 ‘나우어데이즈(NOWADAY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데이즈 팝'은 앞서 라이즈와 투어스가 제시한 '이모셔널 팝', '보이후드 팝'에 비해 다소 모호하게 느껴진다. 독자 장르는 그룹의 방향성과 이미지를 제시하는 만큼 일관적이거나 명확해야 하는데, 나우어데이즈는 '다양성'을 강조했기 때문. 데뷔일인 2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나우어데이즈는 '데이즈 팝'에 대해 "팬, 대중 가까이에서 위로를 줄 수 있는 나우어데이즈만의 강렬한 퍼포먼스,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 한 틀에 갇히지 않은 다양한 콘셉트가 어우러진 장르"라고 설명했다. 나우어데이즈가 어떤 음악과 콘셉트, 색깔을 펼쳐낼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지점이다.

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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