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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월드' 가해자 박혁권이었다…김남주 '통곡'

MBC '원더풀 월드' 12회 갈무리MBC '원더풀 월드' 12회 갈무리




MBC '원더풀 월드' 김남주와 차은우가 참혹했던 그날의 모든 진실과 함께 박혁권의 범행을 모두 알아차렸다.



지난 6일에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연출 이승영, 정상희/극본 김지은) 12회에서는 수현(김남주)과 선율(차은우)이 건우(이준)와 은민(강명주)의 죽음 모두의 배후로 추정되는 김준(박혁권)을 파헤치기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김준의 악랄한 민낯과 함께, 모든 비극의 발단이 된 건우 사건의 전말이 비로소 드러났다. 이에 '원더풀 월드' 12회는 최고 시청률 10.9%까지 올랐다(닐슨 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은 선율의 모친인 은민이 사고를 당하던 당시를 조명하며 충격적으로 시작됐다. 수현에게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던 은민이 김준에게 수현의 선처를 요구하며 진실을 밝히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김준이 은민을 입막음하기 위해 일을 꾸몄던 것. 당시 김준은 준성재단을 이용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트럭 운전자에게 심장 이식을 빌미로 접근, 사고로 위장해 은민을 살해하게 만들고, 은민의 사고로 상심한 선율을 걱정하는 척 위선을 떨며 이들을 가까이에 두고 감시해왔던 것이다.

선율은 은민의 사고가 김준의 짓임을 일찍이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은민이 아직 살아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김준에게 대적할 수 없었고, 그저 김준의 밑에서 복수의 때가 오기만을 기다려 왔다. 이 가운데 선율의 행적을 감시하던 김준 역시 선율과 수현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 긴장감을 높였다.

수현은 은민의 사건을 조사하던 중 가해 트럭 운전수의 담당 변호사가 건우 사건 관련자들이라는 사실과 함께 이들과 김준의 커넥션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리고 과거, 건우 사건을 조사하겠다던 남편 수호(김강우)가 떠올랐고 서재에서 수호가 조사한 건우 사건 자료를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수호가 예전부터 김준이 건우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걸 알아냈지만, 이를 덮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개했다.

곧장 수호를 찾아간 수현은 진실을 덮은 이유를 추궁했고, 수호는 "그땐 내가 힘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라는 말뿐이었다. 수현은 납득할 수 없는 수호의 대답에 또 한 번 실망하고 매섭게 발걸음을 돌렸다. 수호는 돌아선 수현을 멈춰 세우며 "나는 건우만큼 당신도 소중해. 우리 이제 건우 놓아주자"라고 설득했지만, 수현은 차갑게 외면했고 '당신이 안 하면 내가 하겠다'라며 마음 속으로 굳은 다짐을 했다.

한편 김준은 탄탄대로의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수호가 김준과 손을 잡아 보는 이를 충격에 빠뜨렸다. 수호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만큼 권력이라도 가져보겠다며 김준의 대선을 돕기로 하고, ABS 보도국장의 지위를 이용해 김준에게 긍정적 여론을 조성했다.



이처럼 노골적으로 '김준 나팔수' 행세를 하기 시작한 수호에게 실망한 한상(성지루)은 방송국에 나타나 밀가루 테러까지 하며 힐난했지만 수호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아, 변절한 그의 속내에 궁금증을 높였다. 이와 함께 수호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은밀히 무언가를 조사하는 모습도 함께 포착돼 그의 행보에 궁금증을 한층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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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선율은 김준을 무너뜨릴 계획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김준의 하수인으로 활동하며 경쟁 후보들의 약점을 쥐고 있던 선율은 이를 역이용해 김준에게 원한이 있는 의원들을 한데 모았다. 그리고 이들 앞에서 "김준을 대선후보로 만든 게 나니까 끌어내리는 것도 내가 해보려고 한다. 함께 하겠느냐"라며 아군을 모았다. 이와 함께 수진(양혜지)을 통해 준성재단을 파헤치기 시작하며 서서히 김준의 숨통을 조여갔다.

수현 역시 김준을 파고들었다. 수현은 선율에게 김준이 은민을 살해하려 한 배경에 지웅(오만석)이 관련 있어 보인다는 점, 그리고 김준이 건우 사건에도 관련돼 있다는 점을 알렸다. 또한 자신은 건우 사건을 파헤칠 테니 선율 역시 은민 사건에서 놓친 게 없는지 다시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이때 선율은 은민이 죽기 직전 '태블릿'이라는 말을 남겼으며, 김준 역시 그것을 찾고 있는 듯하지만 어디에서도 태블릿을 찾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태블릿이 유일한 단서로 떠오른 상황. 은민이 남긴 태블릿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던 수현은 우연히 앞집 여자 혜금(차수연)과 마주쳤다. 혜금은 수현에게 곧 이민을 간다면서, 김준은 무서운 사람이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수현은 흔들리지 않고 "세상에 어떤 엄마가 자식 일에 다치는 걸 두려워하겠느냐. 그동안 내 새끼 사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바로잡고 제대로 알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며칠 후, 수현은 이사하는 혜금 집의 풍경을 보다가 불현듯 건우 사건 당일 혜금이 자신의 집 대문 앞에서 아들 희재(진재희)와 함께 있었으며, 희재가 자전거 타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던 걸 떠올렸다. 수현이 혜금을 만나려 급히 집을 나서던 찰나, 되려 혜금이 수현을 찾아왔다. 그리고 혜금은 "건우 엄마가 한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실은 그날 건우가 태블릿을 들고 나가는 걸 봤다. 더이상은 모른다. 죄송하다"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

이에 수현은 건우의 태블릿을 찾기 위해 집안 곳곳을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고, 수호를 통해 사건 당시 유류품에도 태블릿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순간 수현은 은민이 죽기 전 말했던 태블릿이 건우의 태블릿임을 직감했다.

같은 시각 선율은 은민의 휴대폰 속 옛 통화 녹음 파일을 들어보던 중 중요한 기억 하나를 떠올렸다. 은민이 사고를 당하기 며칠 전 선율에게 평소 자신이 아끼던 펜던트 목걸이를 주며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 된다”라고 당부했던 것. 다시 생각해보니 엄마의 행동이 미심쩍었던 선율은 좀 전에 흘려들었던 지웅(오만석 )과 은민의 통화 녹음을 다시 재생시켰다. 녹음 파일 속에는 두 사람의 은밀한 대화와 함께 펜던트를 여닫는 소리가 담겨 있었고, 이를 비추어 봤을 때 지웅과 은민이 펜던트 안에 무언가를 숨겨 두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때 수현이 선율을 찾아와 은민이 말한 태블릿이 건우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선율은 수현과 함께 엄마의 목걸이 펜던트를 개봉했고, 사진 뒤에서 SD카드를 발견했다. 그 속에는 건우의 태블릿을 맡긴 전당포 기록이 담겨 있었고, 수현은 곧장 전당포로 달려가 건우의 태블릿을 찾아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머지않아 수현과 선율은 가슴 찢어지는 그날의 진실과 마주했다.

태블릿 안에는 건우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사고를 당한 이후 상황까지 모든 전말이 녹음돼 있었는데, 놀랍게도 건우를 차로 친 것은 지웅이 아닌 김준이었다. 김준이 자신의 음주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지웅을 불러 운전자를 바꿔 치기하고, 자신의 얼굴을 봤다는 이유로 멀쩡히 살아있는 건우를 죽여 입막음했던 것이다. 이와 함께 지웅이 김준에게 아들 선율의 목숨을 부탁하며, 김준 대신 건우를 살해했다는 것까지 드러났고, 이처럼 참담한 진실을 마주한 수현과 선율이 형언할 수 없는 충격에 빠지며 극이 종료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고은(원미경)이 마치 정신을 놓아버린 것처럼, 건우가 죽기 전으로 돌아가는 이상 행동을 보인 것. 급기야 이를 알아차린 유리(임세미)가 수현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고은이 사라져버렸고, 건우를 잃어버렸다고 착각한 고은이 동네를 헤매다 돌연 패닉에 빠져 충격을 더했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로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디즈니+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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