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전에 잃어버린 반려견을 거주지로부터 약 3000㎞ 떨어진 장소에서 극적으로 찾은 미국 가족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사는 매러드·앨리자베스 호우만 씨 가족은 지난해 7월 반려견 미슈카를 잃어버렸다. 당시 미슈카는 남편 매러드의 일터인 자동차 정비소에서 놀던 중 돌연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미슈카를 찾기 위해 1000장이 넘는 전단지를 붙이며 수소문을 했지만 각고의 노력에도 미슈카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이들이 친척을 만나기 위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떠나려던 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미국 동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 지역인 하퍼 우즈의 ‘그로스포인트 동물입양협회’가 미슈카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가족은 미니애폴리스에서 10시간을 운전했고 그렇게 미슈카와 극적으로 지난달 29일 8개월 만에 재회했다.
협회는 하퍼 우즈 경찰로부터 미슈카를 인계받아 보호하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주 실종견 신고를 접수하고 미슈카를 찾은 뒤 협회에 연락을 취했다. 협회는 “미슈카에 내장된 ID칩을 통해 견주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미슈카가 어떻게 약 2000마일(약 3200㎞) 떨어진 하퍼 우즈까지 갈 수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미슈카를 검진한 수의사 낸시 필스버리는 “미슈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는 오직 미슈카만이 알고 있다”고 했다. 가족들 역시 미슈카가 어떻게 미시간까지 간 건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슈카는 현재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스버리는 “미슈카의 영양 상태가 양호하고 몸도 깨끗하다”며 누군가 그를 잘 돌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우만 가족은 “이건 100% 기적”이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언젠간 미슈카를 다시 만날 거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반려견을 다시 찾게 된 것에 감사하며, 최초로 미슈카를 발견한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