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2.3%로 제시했다.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증가가 성장을 떠받칠 것으로 봤다. 다만 물가상승률은 2.5%로 전망해 1년 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상향했다.
AMRO는 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AMRO는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체다.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는 AMRO가 매년 발간하는 대표 보고서로 이번 AMRO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4월 발표와 같은 수준이었다. 1년 동안 한국 성장률을 2.3%로 내다본 셈이다. 이 같은 수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같은 수치로 정부 공식 전망치(2.4%)와 비교하면 0.1%포인트 낮지만 국제통화기금(IMF) 2.2%, 아시아개발은행(ADB) 2.2%등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다. AMRO는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증가가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아세안+3지역의 경제상황에 대해 AMRO는 견조한 내수와 투자·수출 및 관광산업 회복으로 4.5%성장할 것으로 봤다. 역시 1년 전과 같은 전망치였지만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전망치 3.0%보다 1.3%포인트 상향해 4.3%를 전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으로 대부분의 아세안+3국가들에게 물가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봤지만 지난해 내놓은 전망치 3.0%보다는 후퇴했다. 한국 물가상승률도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은 2.5%를 제시했다.
AMRO는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위험 및 기후 변화에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이 경기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의 지속과 함께 인구 고령화와 기후 변화 등을 지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AMRO는 미래 대비 재정 여력 확보를 위해 재정 건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통화정책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향후 물가 수준에 따라 국가별로 유연한 대응을 권고했다. 코로나 기간의 완화된 신용공급을 축소하고는 있지만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