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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 모친이 기획한 L2 체인 메티스, 한국 공략한다[디센터 인터뷰]

“이더리움, 가장 탈중앙화된 체인”

탈중앙화 시퀀스 도입으로 보안↑

한국 대기업들 만나 협업 논의도

나탈리아 아멜린(왼쪽부터) 메티스 기획자(DC of Planning)와 엘레나 시넬리코바 메티스 공동 설립자. /사진=디센터나탈리아 아멜린(왼쪽부터) 메티스 기획자(DC of Planning)와 엘레나 시넬리코바 메티스 공동 설립자. /사진=디센터




“완전히!(Absolutely!)”



다양한 블록체인 메인넷 가운데 이더리움이 최고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나탈리아 아멜린 메티스 기획자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아멜린은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의 어머니다. 아들을 통해 처음 블록체인을 접한 뒤 지난 2014년 본인도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L2) 메티스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탈중앙화 시퀀스 도입으로 보안↑



지난 2일 디센터와 만난 나탈리아 아멜린과 엘레나 시넬리코바 메티스 공동설립자는 대학 동창이기도 하다. 컴퓨터과학이라는 전공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둘은 이제 의기투합해 메티스를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메티스는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비와 느린 전송속도를 해결하기 위한 L2 솔루션이다. L2는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이뤄진 여러 트랜잭션을 하나로 묶고, 이를 다시 이더리움에 올려 거래를 완료하는 롤업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트랜잭션을 저장해 이더리움에 제출하는 프로그램을 시퀀서라 하는데, 대다수 L2 솔루션은 단일 시퀀서를 사용하고 있다.



시넬라코바 설립자는 “단일 시퀀서로 운영되는 블록체인에서 사업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시퀀서가 멈춰버리면 해당 블록체인에서 작동되는 서비스도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티스는 ‘탈중앙 시퀀서’를 내세우고 있다. 단일 기업이 네트워크를 운영하지 않도록 탈중앙 시퀀서를 도입해 언제든 블록체인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아멜린은 “만약 시퀀서 중 하나가 기술적 문제로 다운이 돼도, 다른 시퀀서를 활용해 네트워크를 계속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티스 생태계 발전을 위해 메티스다오는 지난해 12월에는 1억 달러 규모(1352억 원)의 생태계 펀드도 출범했다. 펀드에 약 460만 메티스 토큰(METIS)을 할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대기업 접촉…관심 높아


아멜린은 “이더리움은 가장 탈중앙화돼 있는 체인으로, 이 위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면서 이더리움을 최고의 블록체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다른 블록체인도 저마다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넬리코바 설립자는 “비트코인은 주로 가치를 저장하는 데 쓰이고, 여타 블록체인도 각기 다른 가치를 제공한다”면서 “필요에 따라 원하는 블록체인을 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멜린 역시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메티스는 한국 시장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아멜린은 이번 서울 방문에서 “카카오 등 여러 한국 기업과 미팅을 했다”면서 “한국에서 함께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더 깊은 수준에서 살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멜린은 비탈릭 부테린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는 타고났다(He was born this way)”고 말했다. 부테린은 엄청난 천재라는 의미에서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아멜린은 그의 천재성을 기르기 위한 특별한 교육 비법은 없었다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부테린은 어렸을 적 프로그래밍을 공부했지만 동시에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음악 학교에도 다녔다. 테니스 수업을 받고, 수학 수업도 들었다. 아멜린은 “나이를 막론하고 즐기는 일을 할 때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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