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브, 엔터업계 첫 대기업 지정 유력

작년 자산 10% 늘어 5.3조

공정위 내달 1일 결과 발표

서울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서울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로 유명한 연예 기획사 하이브가 올해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조 3457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4조 8704억 원)보다 약 9.8% 늘어난 규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공정 자산이 5조 원을 넘는 기업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공정 자산은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 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 총액을 더한 수치다. 공정위 안팎에서는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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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지정 시 공정거래법상 공시 의무 등이 부여된다. 동일인(총수)이 정해져 총수 일가의 내부거래도 제한된다. 하이브는 BTS 멤버의 군 입대에도 걸그룹 뉴진스·르세라핌이 잇달아 흥행하며 지난해 업계 최초로 2조 원이 넘는 연매출을 기록했다. 당초 하이브는 지난해 대기업집단 지정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2022년 자산이 5조 원에 못 미쳐 지정을 피한 바 있다.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는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관련 자료를 분석·검토하고 있다”며 “하이브 등의 (대기업집단) 지정 여부는 현재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이브가 내년에도 대기업집단에 지정될지는 미지수다. 공정위가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기준을 자산이 아닌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비율은 GDP 대비 0.25~0.3%가 유력하다.

김범석 쿠팡 의장의 총수 지정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쿠팡은 2021년 자산 총액이 5조 원을 넘으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지만 김 의장은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총수 지정을 피했다. 이에 공정위는 최근 국적과 무관하게 총수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올해 초 입법 예고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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