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인공지능(AI)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2027년까지 AI와 AI 반도체에 9조 4000억 원을 투자하고 AI 반도체 혁신 기업의 성장을 돕는 1조 4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 회의’를 열고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의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대한민국을 AI 기술에서 주요 3개국(G3) 반열에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P-HBM)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AI 전략 최고위 협의회’를 ‘국가 AI 위원회’로 격상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기술 패권을 지키고 각국의 보조금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 확대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인천의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단속 현장을 찾아 국가 안보 차원에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중국과의 관계를 신경 쓰느라 제대로 단속을 못 했다”며 “강대국 눈치를 살피느라 어민의 생계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소아 심장수술에 특화된 경기도 부천의 세종병원도 방문해 “필수중증 의료분야 전문병원에 확실한 보상체계가 이뤄지게 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