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시간대 아버지의 양육 참여율이 높을수록 아이 수면 질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팀은 호주 모나시 대학교(Monash University)와 공동연구를 통해 아버지의 ‘야간 양육' 참여도가 자녀의 수면과 부부 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그 결과를 지난 5일 발표했다.
야간 양육이란 아이를 재우려고 준비하는 것부터 밤중에 아이가 깨면 돌보는 것까지 모든 돌봄 행위를 말한다.
서 교수 연구팀은 특히 아버지가 야간 양육 참여에 적극적일수록, 자녀가 잠드는 시간이 빨라지고 밤중에 깨어있는 횟수와 시간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자녀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수면 질도 높아져 관련 스트레스 적게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아버지의 야간 양육 참여율은 높지 않았다. 연구팀이 6~36개월의 영·유아를 자녀로 둔 국내 여성 29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야간 양육 참여율'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1%가 '배우자의 도움 없이 독박 야간 양육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배우자가 야간 양육에 참여하는 경우에도 참여율이 50%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16.9%에 그쳤다. 배우자의 야간 양육 참여율을 25% 미만으로 답한 비율은 전체의 74.8%에 달했다.
서 교수는 “아버지가 야간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이와 건강한 수면은 물론, 어머니의 정신건강을 지켜주고 행복한 부부 생활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가족의 수면과 부부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공동 야간 양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 교수 연구팀의 이번 논문은 지난달 미국 수면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임상수면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