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대구 달서갑 국민의힘 후보가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정계 입문 20년 만에 금배지를 달게 됐다.
연세대 행정학과 출신의 유 당선인은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24기)한 후 창원지검, 인천지검, 서울지검 북부지청 등에서 검사 생활을 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경기 군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왔던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유 당선인은 18·19대 총선 때도 군포에 출마했지만 역시 김 위원장에게 패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을에 공천을 받았다가 당시 김무성 당 대표가 직인 날인을 거부한 ‘옥새 파동’으로 출마하지 못했다. 2022년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에 나섰으나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패했고 대구 수성을 재보궐 공천 경선 과정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이번 총선 때는 현역인 홍석준 의원을 누르고 달서갑에서 단수 공천을 받으며 고진감래를 맛봤다.
유 당선인은 친박 중의 친박으로 불릴 정도로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2005년 8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유 당선인을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발탁했다. 유 당선인은 이후 박 전 대통령의 법률 분야 참모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유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는 본격적인 검찰 조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6년 말부터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았다. 유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에도 변호인으로서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시절 유일하게 면회를 허용했던 사람이 바로 유 당선인이다.
유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총선 당일 본투표를 할 때도 동행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이 출소 및 사면된 후에도 보좌를 자처했다. 이 때문에 유 당선인이 국회 입성 후 박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을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