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현장 인력을 도와 통신망 품질을 관리·점검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업무비서를 상반기 출시한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국 2만여 명 네트워크 관리기사의 통신망 관리·점검 업무를 돕는 AI 업무비서 ‘네트워크 에이전트’를 상반기 출시한다.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익시젠’을 통해 약 1만 가지의 통신 장애 유형별 대처 매뉴얼을 학습했다. 관리기사가 현장의 장애 유형을 파악하면 네트워크 에이전트가 챗봇 답변 방식으로 이에 맞는 매뉴얼을 찾아준다.
네트워크 에이전트는 지난해 말 LG유플러스가 투자한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와 협업해 내놓는 첫 결과물이다. 디지털 서비스 수요와 통신 장애의 파급 효과가 급증하면서 LG유플러스도 신기술을 통해 자체 대응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포티투마루는 AI 모델이 학습하지 않은 데이터를 외부에서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찾아내 답변으로 제시하는 검색증강생성(RAG)을 가졌으며 네트워크 에이전트에도 적용했다. 양사는 이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는 물론 금융·제조·보안·교육 등 다양한 분야 고객사의 임직원 업무를 보조하는 다양한 ‘워크 에이전트’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워크 에이전트는 고객사가 맞춤 솔루션을 골라쓸 수 있는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인 ‘익시 솔루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구상 중인 5대 에이전트는 워크 에이전트를 포함해 이용자가 챗봇과 이동통신이나 다른 서비스 관련 상담을 할 수 있는 ‘챗 에이전트’와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전용 비서 ‘모바일 에이전트’, 인터넷(IP)TV와 케이블에서 콘텐츠 추천을 해주는 식의 유선 가입자 전용 ‘미디어 에이전트’, 콜센터 상담사를 위한 ‘AI콘택트센터(AICC) 에이전트’로 구성된다.
이 중 챗 에이전트는 지난달 일부 출시됐다. 유플러스(U+) 상담, 장애 상담, 유독 AI 상품 추천, U+비즈마켓 솔루션 안내 등 LG유플러스 서비스 관련 4종이다. 하반기에는 다이렉트(온라인) 저가 요금제 ‘너겟’ 상담과 소상공인 고객사 상담을 위한 챗 에이전트도 선보인다. AI 에이전트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챗GPT처럼 이용자의 다양한 질문을 스스로 이해하고 직접 할 일을 찾아 대응하는 생성형 AI 챗봇이다. 가령 U+ 상담 에이전트의 경우 이동통신 요금제 가입자가 “로밍 요금제를 알려줘”라고 문의하면 챗 에이전트는 방문 국가와 기간은 물론 가입자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님은 주로 비즈니스 출장이 많아 데이터가 넉넉한 A요금제가 좋을 것 같다"는 식의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통신 3사가 잇달아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면서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자사와 글로벌 협력사의 LLM을 활용해 통화 요약과 통역 등을 지원하는 ‘에이닷’을 서비스 중이며, 휴메인의 AI 전용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AI핀’에도 에이닷을 탑재시킬 예정이다.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통신사 4곳과 연내 합작법인을 세우고 통신 상담 등 통신사 서비스에 특화한 이른바 ‘텔코 LLM’과 에이전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KT 역시 자체 LLM ‘믿음’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