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사퇴 압박을 이겨내고 국민권익위원장 임기를 마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성동갑 후보가 4·10 총선에서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4년 만에 3선 중진 의원으로 국회로 복귀한다. 전 당선인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험지인 강남을에서 당선된 데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접전지인 중·성동갑에서 승리하며 단숨에 서울시장 후보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당선인의 중·성동갑 출마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중·성동갑의 터줏대감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번 총선에서 다시 출마를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임 전 실장을 컷오프한 뒤 전 당선인에 대한 전략 공천을 단행했다. 전 당선인은 임 전 실장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지만 임 전 실장이 이 대표와 화해하며 전 당선인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부터 우위를 굳혀왔다.
전 당선인은 “투사 전현희”라고 자신을 소개할 정도로 윤석열 정권에 대항한 여전사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권익위원장으로 임명된 전 당선인은 현 정부가 임기 도중 사퇴를 종용했지만 지난해 6월 3년간의 임기를 모두 채웠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감사원을 앞세워 ‘표적 감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전 당선인을 압박했지만 결국 아무런 소득 없이 감사를 중단했고 오히려 전 당선인이 감사원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18대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전 당선인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1990년 서울대 치의학대를 졸업했다. 이후 1996년 사법시험에도 합격해 국내 최초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강남을과 중·성동갑 등 험지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전 당선인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히게 됐다. 전문직 출신의 여성이자 3선 중진의 정치 베테랑인 것이 강점이다. 전 당선인은 강남을 현역 의원이던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