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의 총수입이 2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7조 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라 살림은 36조 2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약 5조 원 악화됐다. 정부는 신속집행 등으로 총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1일 기획재정부는 올해 2월 말 기준 총수입·지출 등이 담긴 월간 재정동향 4월호를 발간했다. 2월 말 기준 정부의 총수입은 7조 2000억 원으로, 부가가치세가 신고 납부 증가 및 환급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조 7000억 원 늘었고 기금수입도 보험료 수입 등 증가로 3조 4000억 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세금 등 수입 속도를 보여주는 총수입 진도율은 지난해 2월 말 14.4%에서 올해 2월 말 15.9%로 증가했다.
총지출 진도율 역시 같은 기간 17.9%에서 19.4%로 1.5%포인트(p) 늘었다. 지출 속도가 작년보다 빨라졌다는 의미인데, 올해 2월 말 기준 정부의 총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조 5000억 원 늘어난 127조 1000억 원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신속집행 등 지출 증가로 인해 총지출이 늘었다”며 “신속집행 관리 대상 사업 252조 9000억 원 중 2월까지 집행률은 전년 대비 4.2%p 증가한 2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총지출에서 총수입과 사보기금수지를 뺀 관리재정수지는 1월 말 8조 3000억 원에서 2월 말 36조 200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적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 3000억 원 더 확대됐다. 올해 정부는 연간 관리재정수지가 91조 6000억 원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