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물가 충격에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연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급격히 약화되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급등했다. 오는 1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시장금리도 오르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66%로 전 거래일보다 7.5bp(1bp는 0.01%포인트)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7일(3.511%)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8.2bp 오른 3.585%로 연중 최고치다. 이외에도 국고채 2년물(3.494%), 5년물(3.511%), 20년물(3.495%), 통화안정증권 91일물(3.487%)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날 채권 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4.5%를 넘어선 것이 국내 채권 금리까지 영향을 준 것이다.
국내 물가 상황을 감안했을 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물가·성장을 고려할 경우 올해 금리 인하는 단발성일 전망”이라며 “이미 한 차례 인하를 선반영하고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보는 채권시장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