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력 일간지가 사설에서 한국 집권 여당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 패배와 관련해 윤석열 정권의 소통 실패를 조명했다.
아사히신문은 12일 자 신문에 실린 ‘한국 여당의 대패(大敗), 대화 통한 포섭의 정치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신념에 근거해도 국민과의 소통이 결여된 정치는 뼈저린 되갚음을 받는다”며 이번 총선 결과가 “그런 민주주의의 상도(원칙)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총선의 승패를 가른 것이 정책의 우열이 아닌, 윤 대통령의 지난 2년의 정치 스타일에 있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없기에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자기 생각이 옳다고 믿고 돌진하는 ‘독선’도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여야 대치 및 야당 지도자와의 갈등,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혼란 등을 구체적인 예로 언급하면서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어느 정도의 양보도 하며 국민 전체를 포섭하는 정치를 하지 못한 게 엄중한 심판으로 이어진 것은 틀림없다”고도 평가했다.
한편, 총선에서 야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일본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우호적인 대일(對日)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사설은 “현 정권의 기본자세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은 없다”면서도 “야당 측이 윤 정권의 대일 정책에 비판을 강화할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의) 개선 기조를 되돌리지 않기 위해 일본은 역사를 둘러싼 문제를 직시하면서 미래로 이어지는 대응을 진지하게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