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AI 고수 직접 찾는다” LG전자, 해외행사 재시동

조주완 CEO 등 내달 출국 논의

스타트업 종사자 등 대상 검토

기업 홍보·네트워크 축적 포석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LG전자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066570)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해외 인재 유치를 재개한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재들과 관계를 쌓고 회사 비전을 알려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임원 일부는 5월 중 미국 등 해외행을 고려하고 있다. 회사 핵심 임원들이 직접 나서 해외 인재들에 기업을 알리고 이들과 네트워크를 쌓기 위한 포석이다. 대상자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학원생, 스타트업 종사자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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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전 계열사 차원에서 국내외 인재들과의 접점 확대를 목적으로 자사 기술과 비전을 소개하는 테크콘퍼런스를 진행해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행사 대상자들을 보면 학업을 이어가는 대학원생들도 많았는데 이들은 당장 취업 전선에 뛰어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존의 캠퍼스 리크루팅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다만 이들과 꾸준히 관계를 이어가면서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는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나중에 회사가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중단한 이 행사를 올해를 기점으로 재개한다. 이미 이달 초 국내에서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인재 300여 명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전에는 그룹 차원에서 행사가 추진됐지만 해외 행사의 경우 이번부터는 계열사별로 진행한다. 각 회사는 필요한 인재를 찾기 위해 최적화된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행사가 다시 시작된 것은 AI 기술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AI 기술이 전 산업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며 AI 인재를 원하는 기업이 비단 오픈AI·네이버 등 정보기술(IT)에 국한되지 않으면서 회사들은 직접 인재들에게 다가가 마음을 얻으려 하고 있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TV·세탁건조기 등 가전 기기에서도 AI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추진하는 솔루션·플랫폼 등 신사업에서도 AI 기술 역량은 핵심”이라며 “구글·애플 등 빅테크들은 예비 취업자를 대상으로 이러한 활동을 꾸준히 해왔는데 LG전자도 글로벌 기업들과 인재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앞으로 행사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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