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가운데 15일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이 모여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 여당 내부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다시 꾸리는 방안과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서둘러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2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5일 여러 가지 수습 방안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고견을 들을 것”이라며 “그 내용을 참고하고 여러 의견을 종합해 어떻게 이 당을 수습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로 차기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국민의힘은 당헌에 따라 윤 원내대표에게 권한대행을 맡긴 상태다.
윤 원내대표는 새로운 비대위 구성 또는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개인 입장을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면서 “모든 수습 방안에 대해 중진 의원들과 상의하고 필요하면 당의 당선된 분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당 내부에서는 당장 총선 참패에 따른 반성과 쇄신의 시간을 거치는 게 우선인 만큼 전당대회를 열기 전 관리형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으로 21대 총선에서 참패할 당시에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 바 있다. 반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까지 이미 세 차례나 비대위를 경험한 만큼 22대 국회 출범 직후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2년 임기의 정식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할 경우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 원조 ‘친윤(친윤석열)’ 권성동 의원 등이 당 대표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