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IN 사외칼럼

역사와 영화를 생각한다 [조은서의 문화가 있는 삶]

■조은서 서강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학과 2학년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엄청난 흥행을 이어갔다.



이 영화는 2회 차, 3회 차 관람과 더불어 일명 ‘심박수 챌린지’가 진행되며 관객들이 분노를 느끼는 부분을 인증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과 스토리에 대한 감정을 서로 공유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전부터 역사적 사실이나 소재로 영상물을 만드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콘텐츠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우리는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역사적 소재는 어느 정도 대중성이 보장되기 때문일 것이다.

기본적인 역사적 지식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전혀 모르는 내용을 접할 때보다 영상물에 대한 이질감이 적을 것이다.

전반적인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간 내용을 놓치더라도 그 다음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이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어느 정도로 실제 역사를 고증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하고, 알려진 사실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역사 왜곡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사 왜곡으로 인해 논란이 되었던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경우 조기 종영을 했고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경우 베트남에서 방영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내용이 진부하다는 생각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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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역시 이같은 후기를 피할 수는 없었다. 흔히 “역사가 결말을 스포했다”라는 후기도 종종 들린다.

다양한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영화 또는 드라마의 콘텐츠로 구현한다면 해당 내용에 대해 무지했던 사람들도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청년 세대의 경우 자발적으로 역사에 대한 흥미가 생겨 내용을 학습하기보다는 교육 과정에 필요한 내용만을 암기 형태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역사가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하기 어려우며, 역사에 대하여 ‘진부하다’ 또는 ‘어렵다’와 같은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콘텐츠는 다르다. 교과서가 아니라 영화, 드라마와 같이 문화 콘텐츠로 역사에 접근한다면 거부감 없이 흥미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시각 영상이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콘텐츠 제작자들은 역사적 사실 구현과 작품의 창작성 사이에서 적절한 조화를 구현하기 위해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시청자 역시 역사 소재를 적용한 콘텐츠를 이용할 때 해당 내용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문해력을 갖고 현명하게 콘텐츠를 사용했으면 한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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