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4·10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과 국정 쇄신 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11일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등 인적 개편에도 나선다. 신임 비서실장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유력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음 주 국정운영의 변화와 인적 쇄신에 대한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별도 담화 혹은 16일 주재하는 국무회의를 통해 입장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통령실 참모진들과 아직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할지는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국민 담화 형식도 ‘불통’ 이미지를 깨기 위해 참모진 포함 기자들이 배석하는 형식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질문과 답변 없는 발표 형식이면 불통 문제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 기자회견의 경우 야당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 '채상병 특검' 등 질문을 피해가기 어려워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에 대해 입장을 설명하며 유감 표명과 함께 민심을 더욱 경청하며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치권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여부도 언급할지 주목된다.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며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윤 대통령도 야당의 협조와 협력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의 개편에도 나선다. 총선 참패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는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패한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도 거론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제주, 이 장관은 전북 익산이 고향이다. 비서실장 인선은 이르면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직후부터 새 비서실장을 물색 중이었으며 총선 당일부터 관저에 머무르며 국정 쇄신 방안, 야권과의 관계 방향성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장 선임 이후에는 사의를 밝힌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임도 진행될 예정이다. 국무총리 후보자로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분하면서도 특유의 카리스마로 안정적이며 윤석열 정부 첫 통일부 장관을 지내 내각에 대한 이해도 깊다는 평가다. 협치를 위해 통합형 내각을 구상, 민주당에 총리 후보 추천을 요청할 수도 있다.
만약 원 전 장관과 권 의원이 각각 비서실장과 국무총리에 오른다면 윤 대통령까지 모두 서울대 법대에 법조인 출신이란 점이 공통점이다.
국무총리 인선 이후에는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등 취임 후 2년을 거의 채운 장관들을 대상으로 중폭 개각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