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업계 1·2위를 다투는 것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최근 포스코그룹 사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지난달 취임한 후 전국의 사업장을 돌아보며 100일간의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장 회장은 포스코의 양 날개는 철강과 2차전지 소재라고 강조하며 “남이 넘볼 수 없는 초격차 비즈니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철강 사업의 경우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설비 효율화와 공정 최적화를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수요 산업과 생태계 공존까지 고려해 철강 비즈니스를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일시적인 시장 침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우량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위해 최근 포스코홀딩스 내 2차전지 소재 사업 조직도 격상했다. 기존 2차전지소재사업팀 아래 있던 리튬사업담당과 니켈사업담당을 각각 리튬사업팀, 니켈·차세대사업팀으로 분리해 신설했다. 전체적인 조직을 슬림화하면서도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오히려 확대하며 투자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장 회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을 이겨낸 경험에서 나온다. 장 회장이 포스코 사장을 맡았던 2020년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며 철강 시황이 크게 위축됐다. 참모들은 금전적 손실을 걱정하며 속도 조절을 권했지만 장 회장은 2002년 사스 확산 사례를 파고들어 조사하기 시작했다. 사스로 인한 경기 침체가 1년도 가지 않았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생산 공장을 멈추지 않았고 ‘유연 생산-판매 체제’를 고안해 실행했다. 그 결과 이듬해 실제 가파른 경기 회복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었고 당시 포스코는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거뒀다. 2차전지 소재 사업도 당시와 동일한 관점으로 2~3년 뒤를 내다보고 투자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각각의 사업회사는 지주회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그룹사 간 시너지도 강조했다. 이어 “신사업도 그룹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선도 기업 인수합병(M&A) 등 사업 아이템 발굴의 방향성을 ‘그룹 시너지 창출’로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조직의 갈등 봉합과 경영에 대한 신뢰 회복을 꼽았다. 장 회장은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 대의 기구를 비롯해 지역사회 이해관계자들과도 공감에 기반한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