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강원도 속초 롯데리조트. 이날 진행된 ‘공정거래 협약사 동행 워크숍’에서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패션 관련 중소기업 80여곳의 직원과 백화점 소속 직원 2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상생’과 ‘성장’을 외쳤다. 반짝거리는 눈으로 롯데백화점의 자금 지원 제도 등의 설명을 듣는가 하면, 열정적으로 필기를 하는 이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레크리에이션 시간엔 화합주를 주고받고, 술잔을 부딪히며 친목을 쌓기도 했다. 행사가 끝날 때쯤 롯데백화점과 협력사 직원들은 ‘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파트너사와 백화점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중소 파트너사와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중 중소 파트너사와 워크숍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롯데가 유일하다.
프로그램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행사에 참여했던 협력사 직원 대부분이 올해도 참여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백화점 MD, 바이어 등 담당자를 한 자리에서 만나 애로사항 등을 전달할 수 있고, 각종 지원책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다. 1박 2일간 함께 붙어 지내며 친분을 쌓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올해는 플로깅 활동을 추가해 의미를 더했다.
캐주얼 브랜드인 커버낫, 캉골 등 협력사를 담당하는 강민규 롯데백화점 캐주얼2팀장은 “벌써 세 번째 참여인데, 확실히 파트너사와 1박 2일을 함께 보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니 실질적으로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면서 “내년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패션 부문 파트너사의 80% 이상이 중소업체다. 이들을 위해 롯데백화점은 중소 파트너사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 경영지원 등 동반성장을 위해 매년 연간 2000억 원 규모의 무이자·저리 대출을 지원하는 펀드 및 기금을 만들었다. 지난해 집행된 예산은 약 800억 원 수준이다.
뿐만 아니다. 협력사 경영 상황이 어려울 경우, 롯데백화점의 판매 수수료율을 최대 5%까지 인하해준다. 1년에 한 번은 파트너사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노티드 등 유명 카페의 커피차를 보내주기도 한다. 중소 파트너사를 지원하는 활동 자금은 롯데백화점이 100% 기금을 출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5일 진행된 ‘2024년 유통 상생 대회’에서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정대광 롯데백화점 공정거래팀장은 “이번 수상은 형식적인 혜택이 아닌 파트너사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며 “올해도 파트너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롯데백화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