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 쏘카(403550)가 카셰어링과 연계된 신규 플랫폼 사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최고성장책임자(CGO·Chief Growth Officer)를 선임하고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CGO를 중심으로 카셰어링 생태계를 확장하고 외형 성장을 이뤄내 2025년 매출 7100억 원과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쏘카 2.0’ 전략을 현실화한다는 목표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올해 초 CGO 조직을 신설했다. CGO 조직은 카셰어링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플랫폼 사업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CGO로는 김동현 모두의주차장 대표를 선임했다.
이번 조직 신설은 ‘쏘카2.0’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쏘카는 지난해 11월 2025년 매출 71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본업인 카셰어링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갈뿐 아니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을 새로 접목하며 외형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모두의주차장을 국내 최대 온라인 주차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김 대표를 CGO에 임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쏘카 관계자는 “모두의주차장 창업자인 김 CGO는 쏘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플랫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며 “카셰어링 사업과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쏘카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교체했다. CFO로는 김필립 쿠팡페이 전 CFO를 선임했다. CTO도 지두현 전 쏘카 서비스엔지니어링본부장을 임명했다. 임기를 3년 연장한 박재욱 대표와 쏘카 2.0 전략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기술·재무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새 임원들은 쏘카의 구조적 성장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쏘카는 카셰어링과 연계한 서비스를 추가 발굴하며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철도공사와 제휴해 쏘카 앱에서 KTX 전 노선 승차권 구매가 가능한 '쏘카-KTX 묶음예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같은해 5월 카셰어링과 전국 2만 5000개 호텔·리조트 예약이 동시에 가능한 '쏘카스테이' 서비스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쏘카페이’도 잇따라 선보였고 9월에는 카셰어링 앱에 전기자전거 '일레클' 이용기능을 연동했다. 지난달에는 연간 멤버십 서비스 ‘패스포트’도 개편해 카셰어링뿐 아니라 숙박시설과 주차장 등의 할인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새로운 혜택을 추가했다.
쏘카는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히는데 집중한다. 2분기에는 쏘카 앱 접속 없이도 네이버에서 바로 단기 카셰어링을 예약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모두의주차장 서비스는 네이버와 연동됐다. 향후 다양한 여행플랫폼(OTA)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쏘카는 이를 통해 연간 카셰어링 이용시간을 최대 300만 시간가량 추가 확보할 것으로 예측한다.
아울러 본업인 카셰어링도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며 생태계를 확대한다. 상반기 중 공항 이동에 카셰어링과 기사포함 차량 등을 제공하는 ‘쏘카에어’를 출시하고 연간 2000만 명 이상 내·외국인이 이용하는 공항 관련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26만 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 예약’ 서비스도 선보인다.
차량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 향상을 꾀한다. 카셰어링 차량과 중장기 카셰어링 쏘카플랜 차량을 별도로 운영했지만 차량을 매각하는 대신 월 단위 중장기 상품인 쏘카플랜에 투입한다. 쏘카플랜으로 전환하면 차량 운영기한이 평균 36개월에서 48개월로 늘어난다. 이를 통해 차량 1대당 생애주기 매출이 기존 대비 11%, 이익은 140%가량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술 혁신으로 고객경험을 향상시키고 공격적인 광고·마케팅을 통해 신규 이용자 유치에도 나선다. 상반기 중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고객상담 시스템에 적용한 AI고객센터(AICC)를 가동해 고객 응대율을 개선한다. 지난해 배우 탕웨이를 모델로 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서비스 인지도를 끌어올린데 이어 올 들어서는 MZ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남매 듀오 악뮤와 방송인 조나단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